표준 발음법 제5장 음의 동화 제19항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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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항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담력[담ː녁] 침략[침ː냑] 강릉[강능] 항로[항ː노]
대통령[대ː통녕]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막론[막논→망논] 석류[석뉴→성뉴] 협력[협녁→혐녁]
법리[법니 →범니]
제19항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담력[담ː녁] 침략[침ː냑] 강릉[강능] 항로[항ː노]
대통령[대ː통녕]
표준 발음법 제19항은 ‘ㄹ’이 특정 자음 뒤에서 ‘ㄴ’으로 바뀌는 현상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ㄹ’로 시작하는 말이 결합할 때 일어나며 주로 한자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음과 자음이 결합할 때 일어나기 때문에 자음 동화의 하나로 다루어져 왔지만 그 해석에는 논란이 없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막론[막논→망논] 석류[석뉴→성뉴] 협력[협녁→혐녁]
법리[법니 →범니]
이 조항의 구성을 보면 본문에서는 ‘ㅁ, ㅇ’ 뒤에서 일어나는 경우만 언급하고 [붙임]에서는 ‘ㄱ, ㅂ’ 뒤에서 일어나는 경우만을 언급하여 두 가지를 분리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ㄱ, ㅂ’ 뒤에서 이 현상이 일어날 경우 제18항에서 규정한 비음화가 추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ㅁ, ㅇ’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뀌지만 ‘ㄱ, ㅂ’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뀐 후 다시 ‘ㄴ’에 의해 선행하는 ‘ㄱ, ㅂ’이 ‘ㅇ, ㅁ’으로 바뀝니다. 이때 두 음운 변동 사이의 순서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가령 ‘막론’의 경우 ‘ㄱ’ 뒤에서 ‘ㄹ’이 ‘ㄴ’으로 바뀐 후 ‘ㄴ’에 의해 ‘ㄱ’이 ‘ㅇ’으로 바뀝니다. ‘ㄱ’이 ‘ㄹ’ 앞에서 ‘ㅇ’으로 바뀔 수는 없으므로 ‘ㄱ’ 뒤에서 ‘ㄹ’이 먼저 ‘ㄴ’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표준 발음법 제19항에 대한 다른 의견
제19항에서 다루는 현상은 흔히 자음 동화에 속한다고 보지만 그렇게 해석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사실에 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이 현상이 어떤 자음 뒤에서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하고, 다른 하나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이 현상이 어떤 점에서 동화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이 조항에서는 ‘ㅁ, ㅇ’과 ‘ㄱ, ㅂ’의 네 자음 뒤에서 이 현상이 일어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4종류의 자음 뒤로 국한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ㄹ’에 앞서는 자음은 음절 종성에 놓이는데 음절 종성에서는 7종류의 자음(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이 발음될 수 있습니다.
이 중 ‘ㄹ’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선행 음절 종성 ㄹ 뒤에 후행 음절 초성으로 ㄹ이 오는 경우, 후행 음절의 ㄹ이 [ㄴ]으로 바뀌어 소리나지 않습니다.
또한 ‘ㄴ’ 뒤에서는 이 조항에서 규정하는 현상 이외에 유음화 현상이 적용되기도 합니다.(표준 발음법 제20항 참조)
ㄴ과 ㄹ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ㄴ과 ㄹ이 바로 접하게 되면(선행 음절의 종성 ㄴ 뒤에 후행 음절의 초성 ㄹ이 오거나 반대로 선행 음절의 종성 ㄹ 뒤에 후행 음절의 초성 ㄴ이 오는 경우) 일반적으로 ㄴ이 ㄹ로 바뀌는 유음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표준 발음법 제 20항 다만 조항)
한편 이 현상은 주로 한자어에서 일어나는데 한자 중에는 그 음이 ‘ㄷ’으로 끝나는 것이 없습니다.
한자음 목록
이러한 사정들로 음절 종성에서 발음되는 7종류의 자음 중 ‘ㄴ, ㄷ, ㄹ’이 빠져 이 조항에서 언급한 ‘ㄱ, ㅁ, ㅂ, ㅇ’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과 관련해서는 이견도 없지 않습니다.
이 현상이 비음인 ‘ㅁ, ㅇ’ 뒤에서만 일어난다고 보고 ‘ㄱ, ㅂ’은 그 조건에서 제외해 버리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것은 이 현상을 동화로 보기 위한 조건이 되는 자음을 비음으로 국한한 결과입니다.
비음 뒤에서 ‘ㄹ’이 비음인 ‘ㄴ’ 으로 바뀐다고 해석하면 이 현상이 앞선 비음에 동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비음뿐만 아니라 ‘ㄱ, ㅂ’과 같은 자음 뒤에서도 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견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이 현상이 과연 동화인가 하는 것입니다. 표준 발음법에는 이 현상이 동화에 속하는 것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도 이 현상은 두 개의 자음이 인접할 때 일어나는 동화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ㄱ, ㅂ’의 어떤 특징에 동화가 되어 ‘ㄹ’이 ‘ㄴ’으로 바뀌었는지를 명확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현상을 동화에서 제외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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