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발음법 제5장 음의 동화 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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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 난로[날ː로]          신라[실라]           천리[철리]

    광한루[광ː할루]     대관령[대ː괄령]

(2) 칼날[칼랄]           물난리[물랄리]     줄넘기[줄럼끼]

    할는지[할른지]

[붙임] 첫소리 ‘ㄴ’이 ‘ㅀ’,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닳는[달른]     뚫는[뚤른]     핥네[할레]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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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 난로[날ː로]          신라[실라]           천리[철리]

    광한루[광ː할루]     대관령[대ː괄령]

(2) 칼날[칼랄]           물난리[물랄리]     줄넘기[줄럼끼]

    할는지[할른지]

표준 발음법 제20항은 유음화 현상에 대해 규정한 것입니다.

‘ㄹ’과 ‘ㄴ’이 인접하면 ‘ㄴ’이 ‘ㄹ’에 동화되어 ‘ㄹ’로 바뀌게 됩니다.

이 현상이 동화에 속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현상은 ‘ㄴ’이 ‘ㄹ’에 앞서는 경우와 ‘ㄴ’이 ‘ㄹ’ 뒤에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선행 음절 종성 ㄴ이 후행 음절 초성 ㄹ과 만나서 ㄴ이 [ㄹ]로 발음되는 경우

ㄴ + ㄹ = ㄹㄹ

역행적 유음화

(1)은 ‘ㄴ’이 ‘ㄹ’에 앞설 때 ‘ㄹ’로 동화되는 예입니다.

‘난로, 신라’ 등과 같이 단어의 자격을 가 지지 않는 한자들이 결합하여 한 단어를 이루는 경우에는 ‘ㄴ’이 ‘ㄹ’로 바뀌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렇다고 ‘ㄹ’ 앞의 ‘ㄴ’이 항상 ‘ㄹ’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ㄹ’ 앞의 ‘ㄴ’이 ‘ㄹ’로 바뀌는 대신 ‘ㄴ’ 뒤에 있는 ‘ㄹ’이 ‘ㄴ’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를 유음의 비음화하고 하는데 이것은 ‘다만’에 제시되어 있는 ‘의견란[의ː견난], 생산량[생산냥]’과 같은 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ㄴ’과 ‘ㄹ’이 만날 때에는 앞의 ‘ㄴ’이 ‘ㄹ’로 바뀌기도 하고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처럼 ‘ㄴ’이 ‘ㄹ’ 앞에 올 때 상이한 두 가지 음운 변동 중 어떤 것이 적용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즉 어떤 경우에 ‘ㄴ’이 ‘ㄹ’로 바뀌고 어떤 경우에 ‘ㄹ’이 ‘ㄴ’으로 바뀌는지가 분명하게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선행 음절 종성 ㄹ 뒤에 후행 음절 초성 ㄴ이 와서 ㄴ이 [ㄹ]로 발음되는 경우

ㄹ + ㄴ = ㄹㄹ

순행적 유음화

(2)는 ‘ㄴ’이 ‘ㄹ’ 뒤에 올 때 ‘ㄹ’로 동화되는 예입니다.

이러한 유음화는 합성어나 파생어에서 많이 보이지만 용언의 활용형에서도 보입니다.

(1)과 같은 역행적 유음화는 용언의 활용형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붙임] 첫소리 ‘ㄴ’이 ‘ㅀ’,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닳는[달른]     뚫는[뚤른]     핥네[할레]

그런데 용언의 활용형에 적용되는 유음화는 [붙임]에서 보듯이 ‘ㄾ, ㅀ’과 같이 ‘ㄹ’로 시작하는 겹받침을 가진 어간 뒤에서만 적용될 뿐입니다.

아는[아ː는](←알＋-는)    무는[무는](←물-＋-는)

‘ㄹ’로 끝나는 용언 어간의 경우 ‘아는[아ː는](←알＋-는), 무는[무는](←물-＋-는)’에서 보듯 ‘ㄹ’이 탈락하기 때문에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요컨대 용언 활용형에서의 유음화는 ‘ㄹ’로 시작하는 겹받침 중 음절 종성 에서 [ㄹ]로 발음되는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할는지’가 [할른지]로 발음나는 것은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며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하(어간)+ -ㄹ는지

이는 위에서 보듯 어미 ‘-ㄹ는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다른 예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유음의 비음화 = ㄹ 비음화 = ㄹ의 ㄴ되기

대체로 ‘의견-란, 생산-량’등과 같이 ‘ㄴ’으로 끝나는 2음절 한자어 뒤에 ‘ㄹ’로 시작하는 한자가 결합할 때에는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경향이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