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모음 제10항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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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항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괴팍-하다 괴퍅-하다/괴팩-하다
-구먼 -구면
미루-나무 미류-나무 ←美柳~.
미륵 미력 ←彌勒. ~보살, ~불, 돌~.
여느 여늬
온-달 왼-달 만 한 달.
으레 으례
케케-묵다 켸켸-묵다
허우대 허위대
허우적-허우적 허위적-허위적 허우적-거리다.
일부 방언에서는 이중 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합니다. 가령 ‘벼’를 [베]라고 발음하는 일이 있지요. 또한 ‘사과’를 [사가]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ㅚ, ㅟ, ㅘ, ㅝ’ 등의 원순 모음을 평순 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은 더 흔히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조항에서 다룬 단어들은 표준어 지역에서도 모음의 단순화 과정을 겪고,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들입니다.
괴팍하다
사용 빈도가 높은 ‘괴퍅하다’는 ‘괴팍하다’로 발음이 바뀌었으므로 바뀐 발음 ‘팍’ 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낮은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 등에서의 ‘퍅’은 ‘팍’으로 발음되지 않으므로 ‘퍅’이 아직도 표준어형입니다.
미루나무
‘미루나무’는 버드나무의 한 종류로, 어원적으로는 버드나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미류(美柳)’[柳 - 버들 류]가 올바른 것이지만 이제 언중들이 ‘미류’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루나무’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여느
‘여느’도 원래 ‘여늬’였으나 이중 모음 ‘ㅢ’가 단모음 ‘ㅡ’로 변하였으므로 ‘여느’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늬나노’의 ‘늬’도 언어 현실에서 [니]로 소리 나므로 ‘니나노’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퉁소, 나발, 피리 따위 관악기의 소리를 흉내 낸 소리인 부사 '늴리리'는 [닐리리]로 발음하지만 표기는 그대로 '늴릴리'로 합니다.
으레
으레 < 으례 < 의례(依例)
‘으례’ 역시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인데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었으므로 ‘으레’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한편 부사 ‘으레’에 다시 ‘-이/-히’가 붙은 ‘으레이, 으레히’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은데, 이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케케묵다
케케묵다는 본래 켸켸묵다에서 변한 말로, 이 켸켸묵다는 켜켜이 묵다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켜+켜)-이 + 묵_다
'켜'는 포개어진 물건의 하나하나의 층을 일컫는 단어로, '켜'를 반복함으로써 느낌을 강조하고 여기에 부사화 접미사 '이'를 붙여 '켜켜이'라는 부사를 만듭니다. 여기에 일정한 때를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다를 뜻하는 동사 묵다를 붙여 '켜켜이 묵다'를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단어 형성 구조를 미루어보면 켜켜이 묵다는 먼지 등이 층층이 쌓일 정도로 시간이 오래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켜켜이 묵다'의 '켜켜이'에서 'ㅣ 모음역행 동화'가 일어나 '켸켸'로 바뀌고 이것이 언중들이 모음을 단순화한 '케케'로 발음하게 되고 이러한 언중들의 발음을 존중하여 88년 어문규범 개정 시 반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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