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모음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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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내기             -나기

냄비               남비

동댕이-치다     동당이-치다


[붙임 1] 다음 단어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나지 아니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아지랑이      아지랭이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미장이            미쟁이

유기장이         유기쟁이

멋쟁이            멋장이

소금쟁이         소금장이

담쟁이-덩굴     담장이-덩굴

골목쟁이         골목장이

발목쟁이         발목장이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내기             -나기

냄비               남비

동댕이-치다     동당이-치다


표준어 사정 원칙 제9항은 국어의 음운 변화 중  ‘ㅣ’ 모음 역행 동화의 원칙적 부정과 그 예외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ㅣ’ 모음 역행 동화는 이른바 움라우트(Umlaut) 현상의 일종으로 속칭 전설모음화라고도 합니다. 이 ‘ㅣ’ 모음 역행 동화를 국립국어원이 펴낸 어문규범 해설서에서는 ‘ㅣ’ 역행 동화라 명명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ㅣ’ 모음 역행 동화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중설 모음 ‘ㅏ, ㅓ, ㅡ’ 와 후설 모음 ‘ㅗ, ㅜ’가 각각 ‘ㅐ, ㅔ, ㅣ’와  ‘ㅚ, ㅟ’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참고로 학교 문법에서는 중설 모음을 아직 인정하지 않고 ‘ㅣ’ 모음와 ‘ㅣ’ 계열 모음을 제외한 모음들을 모두 후설 모음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언어 현실에서 ‘아비, 어미, 고기, 죽이다, 끓이다’는 자주 [애비], [에미], [괴기], [쥐기다], [끼리다]로 발음됩니다.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체언에 조사가 붙은 ‘밥이’ 를 [배비]와 같이 발음하는 경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나, 한 단어 안에서는 ‘ㅣ’ 역행 동화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나 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 이므로 그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동화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여 그 동화형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기에 ‘ㅣ’ 모음 역행 동화 현상을 인정하는 표준어를 최소화하였습니다.

① -내기

‘-나기’는, 서울에서 났다는 뜻의 ‘서울나기’는 그대로 쓰임직하지만 ‘신출나기, 풋나기’는 어색하므로 일률적으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았습니다. ‘여간내기, 보통내기, 새내기’ 등의 어휘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습니다.

② 냄비

‘남비’는 종래 일본어 ‘나베(なべ [鍋])’에서 온 말이라 하여 원형을 의식해서 처리했던 것이나, 현대에는 어원 의식이 거의 사라졌었습니다. 따라서 제5항에서 ‘강남콩’을 ‘강낭콩’ 으로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냄비’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어원 교육 및 언어 순화 운동이 강화되면서 냄비의 어원 정도는 언중들도 많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③ 동댕이-치다

동당이티다(17세기~18세기)>동당이치다(19세기)>동댕이치다(19세기~현재)

동댕이치다의 어원이 되는 동당이 티다는 동의보감 등 17C 문헌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당이티다에서 '티'가 17C 이후 구개음화의 영향으로 '치'가 되고, 18C에 단모음의 ‘ㅣ’ 모음 역행 동화 영향으로 '동당이'가 '동댕이'로 바뀌게 됩니다.

현대 언중들은 '동댕이치다'라는 말보다는 '내동댕이치다'라는 어구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단어 앞부분에 붙은 '내-'와 관련하여 인터넷에 여러 주장이 혼재하여 국어 학습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발간 및 개통되기 전까지는 많은 연구자들과 사전들이 내뛰다, 내받다, 내뿜다, 내치다 등과 같은 단어에서 쓰인 '내-'를 접두사로 이해하고 또 그렇게 실었습니다.

내-9

발음 [내:]     / 형태분석 [=내]

접두사

순우리말로 된 일부 동사 앞에 붙어, ‘함부로’의 뜻을 더하는 말.

    내갈기다

    내돌리다

    내동댕이치다

    내두드리다

    내두르다

    내떨다.

고려대학교 한국어대사전



내ː-[두]

1 '밖으로·밖을 향하여'의 뜻을 나타내는 말.

~가다 / ~걸다 / ~굽다 / ~풍기다

2 '힘 있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던지다 / ~갈기다


p. 451.

민중서림 편집국 |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제6판 전면 개정판 | 2007년 1월

사전 뿐만 아니라 많은 문법 관련 서적에서도 '내-'를 접두사로 실었었습니다.

접두사 '내-' 용례

내뛰다, 내받다, 내뿜다, 내치다


p. 144.

임지룡, 이은규, 김종록, 송창선, 황미향 지음 | 학교문법과 문법교육 | 박이정 | 2005년 09월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내'를 찾아보면 11개의 동음 이의 표제어가 검색되는데 그 안에 접두사 '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내-'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뛰다, 내닫다, 내뿜다, 내치다’는 동사 ‘내다’의 활용형 ‘내어’의 준말인 ‘내’와 ‘뛰다, 닫다, 뿜다, 치다’가 붙어 만들어진 합성어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이들 단어의 어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말샘에서는 이들 단어들의 어원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치다

현대 국어 ‘내치다’의 옛말인 ‘내티다’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확인된다. ‘내티다’는 “나가다”의 의미인 ‘나-’와 접미사 ‘-이-’가 결합한 ‘내다’가 “치다”의 의미인 ‘티다’가 결합한 것이다. 근대 국어 시기에 모음 ‘ㅣ’ 앞에서 자음 ‘ㅌ’가 ‘ㅊ’로 변화하는 구개음화가 있었는데, 이 영향으로 18세기에 ‘내치다’로 나타나서 현재에 이르렀다..

내뛰다, 내닫다, 내뿜다, 내치다 중 내닫다와 내치다에 대해 단어의 역사 정보를 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아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나가다”의 의미인 ‘나-’와 접미사 ‘-이-’가 결합한 ‘내다’가 이후의 단어와 결합한 것

즉, 국립국어원은 이들 단어들을 접두사가 붙어 파생한 파생어가 아니라, 두 실질 형태소의 어휘가 결합한 합성어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지엽적인 문제라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으실 겂니다. 단지 이러한 내용이 있다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붙임 1] 다음 단어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나지 아니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아지랑이      아지랭이

[붙임 1] ‘아지랑이’는 과거의 사전들에서 ‘아지랭이’로 고쳐진 것이 교과서에 반영되어 ‘아지랭이’가 표준어로 쓰여 왔으나, 현 언중의 직관이 ‘아지랑이’를 표준으 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1936년 “조선어 표준말 모음” 에서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정한 바 있었는데 그것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미장이            미쟁이

유기장이         유기쟁이

멋쟁이            멋장이

소금쟁이         소금장이

담쟁이-덩굴     담장이-덩굴

골목쟁이         골목장이

발목쟁이         발목장이

[붙임 2] ‘-장이’는 기술자에 붙는 접미사이고 ‘-쟁이’는 기타 어휘에 붙는 접미사입니다.

-장이 ←장[<匠]+-이

‘-장이’의 어원은 위에서 보듯 장인 장(匠)자에서 온 것입니다. 즉 전문적 기술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한 한자가 어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기술자’는 ‘수공업적인 기술자’로 한정됩니다. 따라서 ‘칠장이, 유기장이’에서는 ‘-장이’를 표준으로 삼습니다.

반대로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과는 관련이 없는 ‘멋쟁이(사람 수식), 소금쟁이(곤충 이름), 골목쟁이(장소)’ 등에서는 ‘-쟁이’를 표준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점을 치는 사람은 ‘점쟁이’가 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은 ‘환쟁이’가 됩니다. 이들은 수공업적인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미에 따라 ‘-장이’와 ‘-쟁이’를 구별해서 쓰기 때문에 갓을 만드는 기술자는 ‘갓장이’, 갓을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갓쟁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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