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3절 방언 제24항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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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항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귀밑-머리 귓-머리
까-뭉개다 까-무느다
막상 마기
빈대-떡 빈자-떡
생인-손 생안-손 준말은 ‘생-손’임
역-겹다 역-스럽다
코-주부 코-보
표준어 사정 원칙 제24항은 제23항과 마찬가지로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은 규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애초의 표준어를 아예 버린 것이 제23항과 다릅니다.
① 까뭉개다
방언형이었던 ‘까뭉개다’가 표준어였던 ‘까무느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까뭉개다’를 표준어로 삼고 ‘까무느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런데 표준어는 개별적으로 쓰임을 판단하여 정하는 것이므로 어떤 비표준어와 유사한 형태가 모두 비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까무느다’는 비표준어지만 ‘무느다’는 현실 언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므로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느다
발음 : [무느다]
활용 : 무너[무너], 무느니[무느니]
「동사」
【…을】 쌓여 있는 것을 흩어지게 하다.
「준말」 문다
② 빈대떡
과거 표준어였던 ‘빈자떡’은 방언이었던 ‘빈대떡’에 완전히 밀려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고 판단되어 ‘빈대떡’만 표준어로 남긴 것입니다.
‘떡’의 한자 ‘병(餠)’을 쓴 ‘빈자병’도 비표준어입니다.
읽을 거리
빈대떡의 본래 표준어였던 빈자떡의 유래에 대하여 ≪조선상식 朝鮮常識≫에서는 빈자떡의 어원이 중국음의 빙자(餠飣)에서 온 듯하다고 하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78241&cid=46672&categoryId=4667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빈대떡
③ 역겹다
방언이었던 ‘역겹다’가 표준어였던 ‘역스럽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역겹다’를 표준어로 삼고 ‘역스럽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반면 ‘고난겹다, 자랑겹다, 원망겹다’ 등은 ‘겹다’가 결합한 형태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비표준어로 처리하였고, ‘-스럽다’가 결합한 ‘고난스럽다, 자랑스럽다, 원망스럽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겹다'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겹다
발음 : [겹ː따]
활용 : 겨워[겨워], 겨우니[겨우니]「형용사」
1 【…에】
「1」 정도나 양이 지나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
힘에 겨운 일.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아 보니 분에 겨워 황송하다.
그는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손으로 문질렀다.
간밤의 놀이가 너무 겨웠던지 몸이 무거워 보인다.≪하근찬, 나룻배 이야기≫
「2」 감정이나 정서가 거세게 일어나 누를 수 없다.
흥에 겨운 가락.
제멋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른다.
그는 행복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영신은 감격에 겨워 눈을 딱 감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섰다.≪심훈, 상록수≫
2
때가 지나거나 기울어서 늦다.
김장 때가 겨워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박완서, 미망≫
이렇게 떠들어 대던 어른들은 밤중이 겨워지면서 하나씩 자리를 떴다.≪한승원, 해일≫
어원
· <계우다<용가>
역겹다와 유사한 형태의 단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겹다 합성어
「1」 정도나 양이 지나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
근심-겹다「형용사」 근심에 휩싸여 참기 어렵다.
시름-겹다「형용사」 못 견딜 정도로 시름이 많다.
힘-겹다「형용사」 힘에 부쳐 능히 당하여 내기 어렵다.
「2」 감정이나 정서가 거세게 일어나 누를 수 없다.
눈물-겹다「형용사」 눈물이 날 만큼 가엾고 애처롭다.
역-겹다(逆겹다)「형용사」 역정이 나거나 속에 거슬리게 싫다.
정-겹다(情겹다)「형용사」 정이 넘칠 정도로 매우 다정하다.
흥-겹다(興겹다)「형용사」 매우 흥이 나서 즐겁다.
때가 지나거나 기울어서 늦다.
때-겹다「형용사」 → 때늦다.
철-겹다「형용사」 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하다.
참고로 재겹다, 지겹다는 뚜렷한 어원을 확인할 수 없어 의미 분석이 불가능하여 단일어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샘에 ‘고난겹다, 자랑겹다, 원망겹다’ 등은 북한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가 분단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남한에서 '-겹다'의 생명력이 쇠퇴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겹다'형 북한어 예
고난겹다(苦難겹다)
품사「형용사」
「001」힘에 겹게 고난이 많다.
고심겹다(苦心겹다 보기)
품사「형용사」
「001」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힘들고 곤란한 데가 있다.
숨겹다
품사「형용사」
「001」숨을 쉬기가 힘들다.
「002」급한 상황이나 어려운 일에 부딪혀 힘겹다.
원망겹다(怨望겹다)
품사「형용사」
「001」참기 어려울 정도로 원망스럽다.
인정겹다(人情겹다)
품사「형용사」
「001」인정이 가득하다.
자랑겹다
품사「형용사」
「001」매우 자랑스러워 즐겁고 흐뭇하다.
④ 생인손
‘생으로 앓게 된 손(가락)’이라는 뜻의 ‘생안손’은 그 방언형이었던 ‘생인손’이 훨씬 더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으므로 ‘생인손’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여기서 ‘생으로 앓게 된 손(가락)’이라는 설명은 아래의 어원에서 그대로 가져온 설명입니다.
생인손<생안손←생(生)+앓-+-ㄴ+손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생인-손
발음 : [생인손]
「명사」
『한의』 손가락 끝에 종기가 나서 곪는 병. ≒대지, 사두창, 생손, 생손앓이.
손가락의 모양이 새앙(생강)처럼 생긴 ‘새앙손이’(제25항)와는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읽을 거리
의학정보 - 생인손
생인손에 위 설명들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생인발'도 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 생인손과 생인발을 의학 전문용어로 바꾸면 조갑주위염(爪甲周圍炎, 손발톱주위염)이 됩니다.
조갑주위염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화 콘텐츠 - 생인손
문학작품
1981년 《소설문학》에 발표된 한무숙의 단편소설의 제목입니다.
표 마리아 할머니의 고해성사를 통해 그녀의 인생을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드라마
한무숙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하여 1986년 광복절 특집으로 MBC에서 2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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