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발음법 제2장 자음과 모음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어문규범/표준 발음법|2020.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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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가지어→가져[가저] 찌어→쪄[쩌] 다치어→다쳐[다처]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시계[시계/시게](時計)      연계[연계/연게](連繫)

몌별[몌별/메별](袂別)      개폐[개폐/개페](開閉)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지혜[지혜/지헤](智慧)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늴리리     닁큼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표준 발음법 제5항은 국어 이중 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국어에는 총 11개
의 이중 모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 모음은 그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반모음의 종류 및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

ㅑ, ㅒ, ㅕ, ㅖ, ㅛ, ㅠ


반모음 ‘ㅣ[j]’로 끝나는 이중 모음



반모음 ‘ㅗ/ㅜ[w]’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

ㅘ, ㅙ, ㅝ, ㅞ

‘ㅑ, ㅒ, ㅕ, ㅖ, ㅛ, ㅠ’는 각각 반모음 ‘ㅣ[j]’와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ㅜ’의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ㅢ’는 단모음 ‘ㅡ’와 반모음 ‘ㅣ[j]’의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ㅘ, ㅙ, ㅝ, ㅞ’는 각각 반모음 ‘ㅗ/ㅜ[w]’와 단모음 ‘ㅏ, ㅐ, ㅓ, ㅔ’의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한편 단모음 중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이중 모음의 수는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납니다. 13개가 아닌 12개인 이유는 단모음 ‘ㅚ’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때 기존의 이 중 모음인 ‘ㅞ’로 발음되어 이중 모음의 개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ㄸ깨문입니다. 그러나 단모음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면 반모음 ‘ㅜ[w]’로 시작하여 단모음 ‘ㅣ’로 끝나게 되며 이러한 이중 모음은 기존 목록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중 모음 수가 한 개 늘게 됩니다.


이중 모음은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 모음이 아닌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다만 1~다만 4’까지 별도의 단서 조항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다만 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가지어→가져[가저] 찌어→쪄[쩌] 다치어→다쳐[다처]

‘다만 1’은 ‘ㅕ’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져, 쪄, 쳐’와 같이 ‘ㅈ, ㅉ, ㅊ’ 뒤에 오는 ‘ㅕ’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단모음 ‘ㅓ’로 발음합니다.

‘묻혀, 붙여, 잊혀’ 등과 같이 표기상 ‘져, 쪄, 쳐’가 아니라도 발음상 ‘져, 쪄, 쳐’와 동일한 경우의 ‘ㅕ’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이처럼 ‘ㅈ, ㅉ, ㅊ’ 뒤에서 ‘ㅕ’가 발음되지 못하는 것은 ‘ㅈ, ㅉ, ㅊ’과 같은 경구개음 뒤에 반모음 ‘ㅣ[j]’가 연이어 발음될 수 없다는 국어의 제약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쟈, 져, 죠, 쥬’, ‘쨔, 쪄, 쬬, 쮸’, ‘챠, 쳐, 쵸, 츄’ 등은 현대 국어에 와서 모두 ‘자, 저, 조, 주’, ‘짜, 쩌, 쪼, 쭈’, ‘차, 처, 초, 추’ 등으로 바뀌었으며, 한 형태소 내부에서는 표기도 발음로 바뀌었습니다.

경구개 자음 뒤 이중 모음

우리말에서 경구개음인 ㅈ, ㅉ, ㅊ 뒤에 앞서 설명한 ㅕ 뿐만 아니라 ㅑ, ㅕ, ㅛ, ㅠ 같은 이중 모음이 발음되는 경우는 전무합니다. 이는 음운 배열 제약 중 하나인데 한국어는 치경구개 파찰음(ㅈ, ㅉ, ㅊ) 뒤에 ㅣ계열 이중 모음이 오는 경우 해당 이중 모음의 시작 부분인 반모음 [j]가 변별되지 않습니다.

음성학적으로 반모음 [j]은 선행 자음을 구개음화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ㅈ, ㅉ, ㅊ은 이미 구개음화된 음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반모음 [j]이 결합되지 않기 때문에 단모음으로 발음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외래어 표기법에도 적용되어 쥬스가 아니라 주스, 텔레비젼이 아니라 텔레비전으로 적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지-+-어, 찌-+-어, 치-+-어’ 등과 같은 용언의 활용형이 줄어들 경우에는 실제 발음과 달리 ‘져, 쪄, 쳐’와 같이 표기하므로, 이런 경우의 ‘ㅕ’는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규정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시계[시계/시게](時計)      연계[연계/연게](連繫)

몌별[몌별/메별](袂別)      개폐[개폐/개페](開閉)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지혜[지혜/지헤](智慧)

‘다만 2’는 ‘ㅖ’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입니다. 이중 모음 ‘ㅖ’는 표기대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 례’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에서는 이중 모음 대신 단모음 [ㅔ]로 발 음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발음 현실을 감안하여 ‘예, 례’와 같이 초성이 없거나 ‘ㄹ’이 초성에 있는 경우가 아닌 ‘ㅖ’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단모음 [ㅔ]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계시다, 혜 택’과 같은 단어는 표준 발음을 복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3’과 ‘다만 4’는 ‘ㅢ’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입니다.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늴리리     닁큼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3’에서는 이중 모음 ‘ㅢ’ 를 반드시 단모음 [ㅣ]로만 발음해야 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늬, 틔, 희’ 등과 같이 ‘ㅇ’을 제외한 초성자 뒤에 ‘ㅢ’가 표기된 예들은 현실 발음을 반영하여 ‘ㅢ’를 [ㅣ]로 발음해야 합니다. 여기에 따라 ‘무늬, 틔다, 희망’과 같은 단어는 각각 ‘[무니], [티ː다], [히망]’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표준 발음입니다.

다만 이 규정은 ‘협의, 신의’ 등과 같이 앞말의 받침이 뒷말의 초성으로 이동하여 ‘ㅢ’ 앞에 자음이 오게 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다만 4 참조)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다만 4’에서는 ‘다만 3’에서 다루지 않은 환경에서 ‘ㅢ’가 다른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중 모음 ‘ㅢ’는 현대 국어에서 발음상의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것을 고려하여 이 조항에서는 다양한 복수 표준 발음을 인정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는 ‘다만 3’의 경우를 제외하면 ‘ㅢ’를 표기와 동일하게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되 이것 외의 다른 발음들도 허용합니다.

우선,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표기된 ‘의’는 [ㅢ] 이외에 [ㅣ]로 발음하는 것도 인정합니다. ‘주의’와 같은 단어는 [주의]가 원칙이지만 [주이]로 발음해도 표준 발음으로 인정됩니다. ‘협의’의 경우 받침 ‘ㅂ’이 초성으로 이동하면 [혀븨]가 되어 ‘다만 3’과 비슷해지지만 원래 표기는 ‘협의’이므로 ‘다만 3’과 달리 표준 발음상의 원칙은 [혀븨]이고 [혀비]도 허용합니다.

관형격 조사 ‘의’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되 현실 발음에 따라 [ㅔ] 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합니다. 그래서 ‘우리의’는 [우리의]와 [우리에]가 모두 표준 발음입니다.

‘강의의’의 경우 조항에 제시된 표준 발음은 두 개이지만 실제로는 네 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원칙은 [강ː의의]와 같이 ‘의’를 모두 [ㅢ]로 발음하는 것인데, ‘[강ː의에], [강ː이의], [강ː이에]’와 같이 ‘의’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다만 이 조항 에서는 편의상 원칙으로만 이루어진 표준 발음([강ː의의])과 허용으로만 이루어진 표준 발음([강ː이에]) 두 가지만 제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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