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발음법 제3장 음의 길이 제7항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어문규범/표준 발음법|2020. 5.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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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항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 감으니[가므니]     밟다[밥ː따] ― 밟으면[발브면]

신다[신ː따] ― 신어[시너]           알다[알ː다] ― 알아[아라]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다[끌ː다] ― 끌어[끄ː러]         떫다[떨ː따] ― 떫은[떨ː븐]

벌다[벌ː다] ― 벌어[버ː러]         썰다[썰ː다] ― 썰어[써ː러]

없다[업ː따] ― 없으니[업ː쓰니]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 감기다[감기다]     꼬다[꼬ː다] ― 꼬이다[꼬이다]

밟다[밥ː따] ― 밟히다[발피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없애다[업ː쌔다]


[붙임] 다음과 같은 복합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없이 짧게 발음한다.

밀-물     썰-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




제7항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표준 발음법 제7항은 장단의 변동 중에서도 특히 장모음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에는 앞의 제6항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모음이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놓일 때 일어나는 것도 있지만, 이 조항에서는 용언 어간 뒤에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체언의 경우에는 특정한 조사 앞에서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용언 어간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 감으니[가므니]     밟다[밥ː따] ― 밟으면[발브면]

신다[신ː따] ― 신어[시너]           알다[알ː다] ― 알아[아라]

첫째, 1음절로 된 용언 어간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경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 또는 ‘어’로 시작하는 어미나 ‘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용언 어간에 결합할 때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제시된 예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미의 첫음절에 모음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밟으면[발브면] / 알면[알ː면]’

가령 ‘밟다’와 ‘알다’를 비교해 보면 동일한 어미가 결합하더라도 ‘밟으면[발브면]’에서는 장모음이 짧아지지만 ‘알면[알ː면]’에서는 장모음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어미의 첫음절에 ‘으’가 실현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괴다[괴ː다] ― 괴어[괴어]       뉘다[뉘ː다] ― 뉘어[뉘어],

호다[호ː다] ― 호아[호아]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지는 현상은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뿐만 아니라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서도 나타납니다.

가령 ‘괴다[괴ː다], 뉘다[뉘ː다], 호다[호ː다]’ 뒤에 ‘아’나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괴어[괴어], 뉘어[뉘어], 호아[호아]’에서 보듯 어간 모음의 길이가 짧게 실현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다[끌ː다] ― 끌어[끄ː러]         떫다[떨ː따] ― 떫은[떨ː븐]

벌다[벌ː다] ― 벌어[버ː러]         썰다[썰ː다] ― 썰어[써ː러]

없다[업ː따] ― 없으니[업ː쓰니]


굵다[국ː따] ― 굵어[굴ː거], 굵으니[굴ː그니]

얻다얻ː따] ― 얻어[어ː더], 얻으니[어ː드니]

엷다[열ː따] ― 엷어[열ː버], 엷으니[열ː브니]

웃다[욷ː따] ― 웃어[우ː서], 웃으니[우ː스니]

작다[작ː따] ― 작아[자ː가], 작으니[자ː그니]

좋다[조ː타] ― 좋아[조ː아], 좋으니[조ː으니]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지는 현상은 일부 예외가 있습니다. 조항에 제시된 ‘끌다, 벌다, 썰다, 없다’ 등이 그러합니다. 이외에 ‘굵다, 얻다, 엷다, 웃다, 작다, 좋다’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 용언의 어간들은 뒤에 어떤 어미가 오든지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 ― 감기다[감기다]     꼬다[꼬ː다] ― 꼬이다[꼬이다]

밟다[밥ː따] ― 밟히다[발피다]

둘째, 1음절로 된 용언 어간 뒤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입니다. 피동과 사동의 접미사는 ‘-이-, -히-, -리-, -기-’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어떤 것이 결합하든지 어간의 장모음은 짧아집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없애다[업ː쌔다]

물론 이러한 현상도 예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예외는 앞서 살핀 첫 번째 부류의 예외와 동일합니다. 그래서 ‘끌다, 벌다, 썰다, 없다’에 피동 또는 사동 접미사가 결합한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썰리다[썰ː 리다], 없애다[업ː쌔다]’에서는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이 단어들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든 피동이나 사동의 접미사가 오든 어간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붙임] 다음과 같은 복합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없이 짧게 발음한다.

밀-물     썰-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


[붙임]은 용언의 활용형이 포함된 합성어의 장단이 활용형의 장단과 일치하지 않는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활용형은 길이가 길지만 이것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였을 때에는 길이가 짧게 발음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로 제시된 ‘밀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의 ‘밀, 쏜, 작은’이 모두 그러합니다. 이 단어들이 ‘문을 밀 경우, 쏜 화살, 작은 손수건’ 등과 같이 활용형으로 쓰일 때에는 ‘밀[밀ː], 쏜[쏜ː], 작은[자ː근]’과 같이 장모음이 나타남에 비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일 때에는 짧은 모음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예외적인 현상은 일부 활용형에서만 나타날 뿐, 모든 용언의 활용형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일 때 그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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