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5절 준말 제32항 단어의 끝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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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항

단어의 끝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


(본말)                   (준말)

기러기야                기럭아

어제그저께             엊그저께

어제저녁                엊저녁

가지고, 가지지         갖고, 갖지

디디고, 디디지         딛고, 딛지





제32항

단어의 끝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


(본말)                   (준말)

기러기야                기럭아

어제그저께             엊그저께

어제저녁                엊저녁

가지고, 가지지         갖고, 갖지

디디고, 디디지         딛고, 딛지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서로 간에 의견과 정보 등을 주고 받는 일은 상당한 시간과 품이 드는 일입니다. 만약 주고 받는 내용의 양이 적거나 많더라도 그 질이 깊지 않거나 유형화되어 있어 큰 수고가 들지 않는다면 말을 줄여야 할 유인이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의사소통은 제약된 시간 안에 복잡다단한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주고 받아야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즉 우리의 언어생활에도 경제성은 굉장히 중요한 작동 원리입니다.

이 언어의 경제성을 압축적이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확인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시문학입니다. 작자는 짧은 지문 안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밀도있게 구조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최대한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즉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언어 측면에서 가장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시문학이 언어의 경제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경우긴 하지만 일반적인 언어생활에서도 이 경제적인 언어 생활은 여전히 작동합니다. 이유는 소통시간을 줄임으로써 피로도를 줄이고 말이 길어짐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많은 글쓰기, 말하기 강좌에서 문장의 길이를 가능한 한 줄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 언어의 경제적 성질은 어휘적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들은 그 음절 수가 적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신체 부위 같은 경우는 아래 예시들처럼  1음절에서 2음절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머리, 눈, 코, 입, 귀, 가슴, 어깨, 팔, 손, 배, 다리, 발 등등

우리의 언어는 점점 보다 적은 노력으로, 보다 쉽게 발음하고 적을 수 있는 방향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글 맞춤법에도 영향을 미쳐 본래 존재하는 말인 다음절의 본말 외에도 음절 수를 줄인 준말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준말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32항은 음절 수가 많은 ‘본말’에서 음절 수가 적은 ‘준말’이 형성될 때 어근이나 어간에서 끝음절의 모음이 줄어들고 자음만 남는 경우 자음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한번에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을 보도록 합시다.

기러기야            →     기러기 + 야           →     기럭아

어제그저께         →     어제 + 그저께         →    엊그저께

어제저녁            →     어제 + 저녁            →    엊저녁

가지고, 가지지     →     가지(다) + 고/지      →    갖고, 갖지

디디고, 디디지     →     디디(다) + 고/지      →    딛고, 딛지

일단 형태소별로 분리를 합시다. 그리고 어근이나 어간의 마지막 음절의 모음이 줄어 들고, 남은 음절의 첫 자음을 바로 앞 음절의 비어 있는 종성 자리로  옮겨 적음으로써 준말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저녁’이 줄어들어 [얻쩌녁]이 될 때 둘째 음절 ‘제’에서 남은 ‘ㅈ’을 첫째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다는 뜻입니다.

기러기-야→[기러가]→기럭아

어제-그저께→[얻그저께]→엊그저께

어제-저녁→[얻쩌녁]→엊저녁

가지-고→[갇꼬]→갖고

가지-지→[갇찌]→갖지

디디-고→[딛꼬]→딛고

디디-지→[딛찌]→딛지

‘어제저녁’의 준말 [얻쩌녁]을 소리 나는 대로만 적으면 ‘얻저녁’ 또는 ‘엇저녁’이 되지만 ‘어제저녁’과의 형태적 연관성이 드러나도록 ‘엊저녁’으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디디고’의 준말을 ‘딛고’로, ‘가지고’의 준말을 ‘갖고’로, ‘가지가지’의 준말을 ‘갖가지’로 적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그저께/엊그저께’, ‘디디고/딛고’처럼 줄어드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받침으로 남는 것과는 달리 줄어드는 음절의 받침소리가 받침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긋-매끼다→엇매끼다     바깥-벽→밭벽     바깥-사돈→밭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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