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7.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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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이 조항은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어의 경우 실질형태소의 본모습을 밝혀 적는다는 한글맞춤법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우리말의 역사적인 음운 변화가 표기에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튿날’은 ‘이틀’과 ‘날’이 결합한 것인데, 우리는 ‘이틀날’이 아니라 ‘이튿날’로 적고, [이튼날]로 발음합니다.

이튿날 어휘 역사 정보

현대 국어 ‘이튿날’의 옛말인 ‘이틄날’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이틄날’은 명사 ‘이틀’과 관형격조사 ‘ㅅ’, 명사 ‘날’이 결합한 합성어이다. 관형격조사 ‘ㅅ’이 결합하여 합성어를 형성할 경우 ‘ㅅ’ 앞에서 선행 명사의 말음이 탈락하기도 하는데 ‘이틄날’의 경우도 이와 같은 현상을 경험하였다. 즉, ‘ㅅ’ 앞에서 ‘이틀’의 ‘ㄹ’이 탈락하여 ‘이틋날’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15세기에 ‘이틄날’과 ‘이틋날’이 공존한 것이다.

16세기 이후 나타나는 ‘이튼날’은 16세기에 음절말의 ‘ㅅ’이 ‘ㄷ’과 소리가 같아진 이 후 제3음절의 첫소리인 비음 ‘ㄴ’ 앞에서 ‘ㄷ’이 ‘ㄴ’으로 변하는 비음화를 경험하여 ‘이튼날’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즉 ‘이튼날’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16세기 이후 ‘이틋날’은 제2음절의 종성 ‘ㅅ’이 ‘ㄷ’으로, 즉 ‘이튿날’로 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근대국어에 와서도 ‘이틋날’로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이는 실제로는 ‘이튿날’의 표기였을 것으로 이해된다. 제2음절의 종성 ‘ㅅ’이 ‘ㄷ’으로 변한 이후에도 여전히 ‘이틋날’로 표기된 것은 16세기에 음절말의 ‘ㅅ’이 ‘ㄷ’과 소리가 같아진 이후 근대국어 시기에 종성 ‘ㄷ’이 모두 ‘ㅅ’으로 표기되는 경향 때문이다.

20세기 이후 발음나는 대로 표기하는 표기 원칙에 따라 ‘이튿날’로 표기되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우리말샘 - 이튿날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251433&viewType=confirm

위 정보를 미루어 보면 '이틀+날'에서 ㄹ이 ㄷ으로 바뀌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중세 국어 관형격 조사 ㅅ입니다. 이 중세 국어 관형격 조사 ㅅ이 있음으로 해서 선행 명사 말음 ㄹ이 탈락하고 남겨진 ㅅ은 시간이 지나 종성 'ㄷ'의 음가와의 분별성을 잃어 발음이 ㄷ으로 바뀌게 되고 표기도 종미에는 표기도 ㄷ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나흗날’도 이와 마찬가지로. 나흘+날→나흜날→나흣날→나흗날 이렇게 이튿날과 유사한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외에 다음과 같은 말도 끝소리 ‘ㄹ’이 ‘ㄷ’ 소리로 변한 것을 반영하여 ‘ㄷ’으로 적는다.

잗갈다(←잘갈다)     잗갈리다(←잘갈리다)     잗널다(←잘널다)     잗타다(←잘타다)


국어에는 형태소 또는 단어가 어올려 합성명사를 이룰 때 그 합성명사를 발음할 때 그 사이에 사잇소리를 삽입시키는 음운 변동 현상이 있는데 이 현상 중 일부를 표기에 적용한 것이 이른바 사이시옷입니다.

훈민정음 이후 중세국어에서 사잇소리를 표기하는 경우가 한자어 아래 6가지, 고유어 아래 5가지 경우가 있었습니다. 중세국어에서 사잇소리 표기에 쓰인 ㅅ은 고유어에서 선행어 울림소리와 후행어 안울림소리 사이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복잡다단했던 중세국어에서의 사잇소리 표기는 성종 대 이후 ㅅ으로 통일되었고 이것이 현대 국어에 그대로 사이시옷(한글 맞춤법 제30항)으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학계에서 현대 국어의 사이시옷은 위에서 언급한 중세 국어 관형격 조사 ㅅ의 잔재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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