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3절 준말 제16항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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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항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는다.(ㄱ은 본말이며, ㄴ은 준말임.)

ㄱ                  ㄴ                     비 고

거짓-부리          거짓-불             작은말은 ‘가짓부리, 가짓불’임.

노을                  놀                 저녁~.

막기                  막

망태기               망태

머무르다            머물다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 을 인정하지 않음

서두르다            서둘다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 을 인정하지 않음

서투르다            서툴다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 을 인정하지 않음

석새-삼베           석새-베

시-누이              시-뉘/시-누

오-누이              오-뉘/오-누

외우다               외다              외우며, 외워:외며, 외어.

이기죽-거리다     이죽-거리다

찌꺼기               찌끼               ‘찌꺽지’는 비표준어임.


표준어 사정 원칙 제14항, 제15항과는 달리, 제16항에서는 본말과 준말을 함께 표준어로 삼은 단어들
을 나열합니다. 두 형태가 다 널리 쓰이는 것들이어서 어느 하나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①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본말 ‘머무르다, 서두르다, 서투르다’와 준말 ‘머물다, 서둘다, 서툴다’의 비고란에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음.”이라고 단서를 붙였는데, 이는 ‘가지다’의 준말 ‘갖다’의 모음 어미 활용형 ‘갖아, 갖아라, 갖았다, 갖으오, 갖은’ 따위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준말의 활용형을 제한한 것입니다.

그러나 ‘머무르다, 서두르다, 서투르다’와 ‘가지다’의 준말 활용 비허용의 이유는 다릅니다.

르 불규칙 용언

머무르다

머물러(O) / 머물어(X)

서두르다

서둘러(O) / 서둘어(X)

서투르다

서둘러(O) / 서툴어(X)

‘머무르다, 서두르다, 서투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 용언입니다.

‘머무르다, 자르다, 부르다’처럼 어간의 끝음절이 ‘르’로 끝난 말들은 어미 ‘-아/-어’를 만나 활용할 때 어간의 ‘르’가 ‘ㄹㄹ’로 바뀌는 ‘르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따라서 ‘머무르+-어→ 머물러, 서두르+-어→ 서둘러, 서투르+-어→ 서툴러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머물어, 서둘어서, 서툴었다’는 ‘머물러, 서둘러서, 서툴다’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가지다-갖다의 관계는 우리 국어에서 일부 준말이 존재하는 용언의 경우 준말에서 모음 어미의 활용형을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는 예에 해당합니다.

위의 '가지다-갖다'와 동일한 예로 '다지다-닺다', '디디다-딛다'가 있습니다.


가지다 - 갖다

가지어,  가져 / 갖아(X)

가지어라, 가져라 / 갖아라(X)

가지었다, 가졌다 / 갖았다(X)

갖으오

'-으오'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하오할 자리에 쓰여, 설명ㆍ의문ㆍ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가지다의 준말 갖다는 준말인 형태에서 활용형을 허용하지 않아 본말인 가지다의 상태에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지다의 어간은 '가지'이므로 받침이 없는 어간이므로 종결어미 '-으오'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갖은

'-은'은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 어간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①동작이 과거에 이루어졌음을 나타내거나, ② 동작이 완료되어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거나, ③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입니다.

가지다의 준말 갖다는 준말인 형태에서 활용형을 허용하지 않아 본말인 가지다의 상태에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지다의 어간은 '가지'이므로 받침이 없는 어간이므로 연결 어미 '-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다지다-닺다

다지어, 다져 / 닺어(X)


디디다-딛다

디디어, 디뎌 / 딛어(X)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모든 어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외다 - 외우다 : 외어 - 외우어 , 외워

걷다 - 거두다 :  걷어 - 거두어, 거둬



괴다 -  고이다 : 괴어 , 괘 - 고이어

꾀다 - 꼬이다 : 꾀어, 꽤 - 꼬이어

쐬다 -  쏘이다 : 쐬어, 쐐 - 쏘이어

죄다 -  조이다 : 죄어, 좨 - 조이어

쬐다 -  쪼이다 : 쬐어, 쫴 - 쪼이어


② ‘외우다’와 ‘외다’의 관계

‘외우다’와 ‘외다’의 관계는 좀 특이합니다. 과거에는 준말인 ‘외다’만을 표준어로 삼았지만, 현재 조항에서는 ‘외우다’를 함께 인정한 것입니다. 준말에서 본말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 특이한 것인데, 둘의 관계가 여타의 본말과 준말의 관계와 비슷하여 여기에서 함께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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