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18항 다음 단어는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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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항

다음 단어는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도 허용한다.

ㄱ         ㄴ             비 고

네         예

쇠-        소-          -가죽, -고기, -기름, -머리, -뼈.

괴다      고이다      물이 ~, 밑을 ~.

꾀다      꼬이다      어린애를 ~, 벌레가 ~.

쐬다      쏘이다      바람을 ~.

죄다      조이다      나사를 ~.

쬐다      쪼이다      볕을 ~.


표준어 사정 원칙 제18항은 비슷한 발음을 가진 두 형태가 모두 널리 쓰이거나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에 따라 한쪽이 다른 한쪽의 발음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 두 형태 모두를 표준어로 삼았음을 보인 것입니다. 복수 표준어는 이와 같이 발음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어휘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26항 참조)


① ‘네’ / ‘예’

답하는 말로 쓰이는 ‘네’와 ‘예’는 두 형태가 비슷한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으므 로 과거 ‘예’만을 표준어로 삼았던 것에서 ‘네’와 ‘예’의 복수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 으로 바꾼 것이다.

② ‘쇠- / 소-’

‘쇠-/소-’에서 ‘쇠-’는 전통적 표현이나, ‘소-’도 우세해져 두 가지를 다 쓰게 한 것이다. “시장에 가서 쇠를 팔았다.”라는 문장이 성립되지 않고 “시장에 가서 소를 팔았다.”라고 해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쇠-’는 단순히 ‘소’를 치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소의’라는 뜻의 옛말 형태가 그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의’라는 뜻의 ‘쇠-’는 ‘쇠뼈’와 같은 곳에서 쓰이고 이때 ‘소뼈’와 같은 복수 표준어가 인정된다.

③ 두 개의 모음 ‘ㅗ’와 ‘ㅣ’가 단모음 ‘ㅚ’로 축약되는 경우

‘고이다, 꼬이다, 쏘이다, 조이다, 쪼이다’ 등에 있는 두 개의 모음 ‘ㅗ’와 ‘ㅣ’는 단모음 ‘ㅚ’로 축약됩니다.

그런데 ‘괴이다, 꾀이다, 쐬이다, 죄이다, 쬐이다’와 같은 말은 자주 쓰이기는 하나,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괴이다, 꾀이다, 쐬이다, 죄이다, 쬐이다’ 등은 모음이 축약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ㅣ’모음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논리적으로 불필요한 음절입니다.

‘이’가 사라지지 않고 남는 이유는 사동/피동 접미사 ‘이’를 표기함으로써 주체와 동사 간의 사동/피동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잘못된 사용입니다.

파생 접미사 '이'가 사용된 단어의 축약

꼬-이다3

「1」 가는 줄 따위의 여러 가닥이 비벼지면서 엇감겨 한 줄이 되다. ‘꼬다’의 피동사.
「2」 몸의 일부분이 이리저리 뒤틀리다. ‘꼬다’의 피동사.

쏘-이다2

【…에/에게】
「1」 벌레의 침과 같은 것으로 살이 찔리다. ‘쏘다’의 피동사.
「2」 말이나 시선으로 상대편에게 매섭게 공격당하다. ‘쏘다’의 피동사.


쪼-이다2

【(…을) …에/에게】
뾰족한 끝에 쳐져 찍히다. ‘쪼다’의 피동사.

위의 '꼬이다', '쏘이다', '쪼이다'의 경우, '꼬다', '쏘다', 쪼다'에 피동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따라서 모음 축약이 이루어진 준말인 '꾀다', '쐬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동/피동 표현을 표현해주어야한다는 강박에 축약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접미사 '이'를 남겨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간의 일부로써 '이'가 사용된 단어의 축약

고이다1

【…에】
「1」 물 따위의 액체나 가스, 냄새 따위가 우묵한 곳에 모이다. =괴다.
「2」 입에 침이 모이거나 눈에 눈물이 어리거나 하다. =괴다.


고이다2

【…을】
「1」 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쳐 안정시키다. =괴다.
「2」 의식이나 잔칫상에 쓰는 음식이나 장작, 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 =괴다.
「3」 웃어른의 직함을 받들어 쓰다. =괴다.



꼬이다1

【…에】
「1」 벌레 따위가 한곳에 많이 모여들어 뒤끓다. =꾀다.
「2」 사람이 한곳에 많이 모이다. =꾀다.


꼬이다2

「1」 하는 일 따위가 순순히 되지 않고 얽히거나 뒤틀리다.
「2」 비위에 거슬려 마음이 뒤틀리다.


꼬이다4

【…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 =꾀다.



쏘이다1

【…을】
얼굴이나 몸에 바람이나 연기, 햇빛 따위를 직접 받다. =쐬다.



조이다

1 【(…을)】
「1」 ‘죄다’의 본말.
「2」 ‘죄다’의 본말.
「3」 ‘죄다’의 본말.

2 【…을】
「1」 ‘죄다’의 본말.
「2」 ‘죄다’의 본말.


죄다1

1 【(…을)】
「1」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을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하다. 또는 그렇게 되다.
「2」 차지하고 있는 자리나 공간을 좁히다. 또는 그렇게 되다.
「3」 긴장하거나 마음을 졸이다. 또는 그렇게 되다.

2 【…을】
「1」 노름 따위에서, 마음을 졸이며 패를 젖혀 보다.
「2」 목, 손목 따위를 힘으로 압박하다.



쪼이다1

「1」 【…에】 볕이 들어 비치다. =쬐다.
「2」 【…을】【…에 …을】 볕이나 불기운 따위를 몸에 받다. =쬐다.

쪼이다3

1 【(…을)】
「1」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이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조이다’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2」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공간이 너무 좁아지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조이다’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3」 마음이 긴장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조이다’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2 【…을】
「1」 노름 따위에서 마음을 졸이며 패를 젖혀 보다. ‘조이다’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2」 목, 손목 따위를 힘으로 압박하다. ‘조이다’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고이다', '조이다' 등의 경우는 위와 양상이 좀 다릅니다.

고이다 [+고이_다]

조이다 [+조이_다]

'고이다'와 '조이다' 등의 형태소는 위와 같이 분석됩니다. 그 이유는 '고이다'와 '조이다' 등의 기본형으로 '고다'와 '조다'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고이다'와 '조이다' 등 자체가 기본형으로 이들 단어의 '이'는 파생 접미사 '이'가 아니라 분리될 수 없는 어간의 일부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고이다

「1」 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쳐 안정시키다. =괴다.
「2」 의식이나 잔칫상에 쓰는 음식이나 장작, 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 =괴다.

조이다

「1」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을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하다. 또는 그렇게 되다.
「2」
차지하고 있는 자리나 공간을 좁히다. 또는 그렇게 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괴이다', '죄이다'로 표현하는 이유는 위에서 해당 단어 정의를 보면 알 수 있듯 '고이다'와 '조이다' 이들 단어의 의미가 아래처럼 '-게 하다' 형태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이다

「1」 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아래가 안정되게 하다.
「2」 의식이나 잔칫상에 쓰는 음식이나 장작, 꼴 따위가 차곡차곡 쌓여 올라가게 하다.

조이다

「1」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을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하다. 또는 그렇게 되다.
「2」 차지하고 있는 자리나 공간을 좁게 하다. 또는 그렇게 되다.

'-게 하다'는  통사적 사동/피동 표현으로 언중들은 이러한 의미를 사동/피동 파생 접미사 '이'를 붙여 파생적 사동/피동 표현을 만들어 강조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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