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6.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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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하다’나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부질없다     상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하다’나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지금까지의 접미사 관련 조항은 접미사 앞에 붙는 명사나 어간의 어근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것에 그 초점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한글 맞춤법 제26항은 이와 달리 어근 뒤에 붙는 접미사 ‘-하다’나 ‘-없다’를 밝혀 적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의 진정한 의미는 접미사 ‘-하다’나 ‘-없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해당 형식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 ‘-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국어의 단어 형성법(조어법)은  합성법과 파생법으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으며, 파생법은 다시 접두 파생법과 접미 파생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다’는 동사화 접미사로 어근과 붙어 동사 파생어를 만들어 냅니다. 이때 결합하는 어근은 다음과 같이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동사 어근 + 한정적 접미사

2. 비동사 어근 + 지배적 접미사

3. 어근 + 사동/피동 접미사

4. 불완전 어근 + 동사 파생 접미사

위 상자를 보면 ‘-하다’와 결합하는 어근은 보통 자립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노래하다’, ‘운동하다’ 등은 ‘노래’, ‘운동’이 자립적이므로 ‘-하다’와 나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글 맞춤법 제1항 중 어법에 맞게 함을 적용, 표기를 발음대로 적지 않고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은 당연합니다.

‘딱하다’, ‘착하다’ 등은 ‘딱’과 ‘착’이 자립적이지 않아서 쉽게 분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딱’과 ‘착’등을  불완전 어근이라고 하는데 이 불완전 어근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은 아래와 같이 답변하고 있습니다.

'불완전 어근'은 흔히 '불구 형태소(=특이 형태소)'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결합할 수 있는 형태소가 극히 제한된 형태소'를 말하는데, 다른 말과 결합하여만 쓰이는 어근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착하다'는 기본형이 '착하다'의 형태로만 쓰입니다. 즉, '착' 단독으로는 쓸 수 없습니다. 이때 '착'을 '불완전 어근'이라고 하며,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뜻풀이에 "'ㅇㅇㅇ'의 어근"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러하다'의 형태소는 '이러-/-하-/-다'로 분석할 수 있으며, 접사 '-하다'의 쓰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견해 차이가 있거나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면 참고하시는 교과서, 서적, 논문 등의 견해에 따라 해석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러02
‘이러하다’의 어근.


-하다02
「접사」
「5」((몇몇 어근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흥하다/망하다/착하다/따뜻하다.


참고 링크 : https://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6837

참고로 불완전 어근은 예전에는 '불구 어근', '특수 어근', '불구 형태소'라고 불렀습니다만 '불구'라는 단어가 주는 좋지 못한 어감 때문에 불완전 어근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쉽게 분리되지 않는 경우 한글 맞춤법에서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아니함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딱’과 ‘착’이 비자립적인 불완전 어근이라 할지라도 독립성이 분명하고 여러 어근과 다양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하다’, ‘없다’와 결합하므로 해당 어휘를 손쉽게 형태소별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완전 어근이라 할지라도 고유 의미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므로 학계에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독립적인 실질 형태소로 이해하고 있으며,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언중들이 의미를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언중들이 “어려서 부모를 여의다니 딱도 하지.”, “우리 아기 착도 하지?”와 같이 쓰고 있기도 합니다.

이상의 점들을 근거로 비자립적인 어근이라 하더라도,  ‘딱하다, 착하다’를 ‘따카다, 차카다’로 적지 않습니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부질없다     상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형용사화 접미사 ‘없다’ 역시 ‘-하다’와 마찬가지로 앞에 결합하는 어근은 자립적인 것과 비자립적 이렇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말없다’, ‘버릇없다’의 ‘두 말’, ‘버릇’과 ‘느닷없다’, ‘부질없다’의 ‘느닷’, ‘부질’은 그 자립성 여부에 차이가 있습니다. 두말과 버릇 등은 명사로서 독립된 품사로 존재하여 여러 형태로 사용되지만 느닷과 부질은 현대 국어에서 품사를 부여받지 못하여 그 자체만으로 홀로 또는 다른 말과 결합하여 사용되지 않고 오직 ‘-없다’와만 결합하여 그 쓰임 효용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앞서 다룬 ‘-하다’와 비슷한 이유로 ‘-없다’가 붙어서 용언도 발음대로 적지 아니하고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하다’와 ‘없다’가 붙어 이루어진 용언의 예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다 : 거북하다, 깨끗하다, 눅눅하다, 답답하다, 섭섭하다, 솔깃하다

-없다 : 상없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갈 점은 ‘-없다’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접사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없다’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합성어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학계에서는 이 ‘-없다’를 접미사로 볼 것인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만 ‘-없다’가 붙어 형성된 어휘를 어문규범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4장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통례에 따라 접미사 결합 어휘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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