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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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깜짝이다         깜짜기다

속삭이다         속사기다

꾸벅이다         꾸버기다

숙덕이다         숙더기다

끄덕이다         끄더기다

울먹이다         울머기다

뒤척이다         뒤처기다

움직이다         움지기다

들먹이다         들머기다

지껄이다         지꺼리다

망설이다         망서리다

퍼덕이다         퍼더기다

번득이다         번드기다

허덕이다 허더기다

번쩍이다 번쩌기다

헐떡이다 헐떠기다

 


 

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깜짝이다         깜짜기다

속삭이다         속사기다

꾸벅이다         꾸버기다

숙덕이다         숙더기다

끄덕이다         끄더기다

울먹이다         울머기다

뒤척이다         뒤처기다

움직이다         움지기다

들먹이다         들머기다

지껄이다         지꺼리다

망설이다         망서리다

퍼덕이다         퍼더기다

번득이다         번드기다

허덕이다 허더기다

번쩍이다 번쩌기다

헐떡이다 헐떠기다

 

국어에서 동사화 접미사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는 동사화 접미사 ‘-이다’가 붙을 수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의태어 어근 ‘반짝’은 ‘반짝하다’, ‘반짝거리다’, ‘반짝대다’, ‘반짝이다’, ‘반짝반짝하다’와 같은 단어를 형성합니다. 이런 경우는 어근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고 어근이 다양한 접사와 결합할 수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므로 아래와 같이 ‘-거리다’가 결합하는 어근은 ‘-이다’가 결합할 때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간질거리다     간질대다     간질이다
깐족거리다     깐족대다     깐족이다
덜렁거리다     덜렁대다     덜렁이다
뒤적거리다     뒤적대다     뒤적이다
들썩거리다     들썩대다     들썩이다
펄럭거리다     펄럭대다     펄럭이다

그러나 ‘-거리다’, ‘-대다’와 ‘-이다’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거리다
「접사」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
‘그런 상태가 잇따라 계속됨’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대다.

-대다3
「접사」
‘그런 상태가 잇따라 계속됨’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거리다.

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접미사 ‘-거리다’와 ‘-대다’에 대한 정의와 설명입니다. 이 두 접미사는 유사한 역할을 지니고 있어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서로간의 대체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접미사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의 반복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접미사의 정의에서 사용된 '잇따라' 라는 단어가 반복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끄덕거리다'를 예로 들어 설명해봅시다.

끄덕-거리다
발음         [끄덕꺼리다]
활용         끄덕거리어[끄덕꺼리어/끄덕꺼리여](끄덕거려[끄덕꺼려]), 끄덕거리니[끄덕꺼리니]
주표제어   끄덕   
비슷한말   끄덕끄덕하다

「동사」
「1」 【…을】 고개 따위를 아래위로 거볍게 자꾸 움직이다. ≒끄덕대다.
    윤태의 말이 기분에 맞는다는 듯이 취조관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되도록 자기편에서 먼저 무슨 화제를 꺼내는 일 없이 묻는 말에 간단히 대꾸하든가 아니면 고개만 끄덕거려 죽만 맞추는 데 그쳤다.≪선우휘, 사도행전≫

「2」 물체가 이리저리 자꾸 쏠리어 움직이다. ≒끄덕대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끄덕거리다'에 대한 정의와 설명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자꾸 움직이다.'입니다. 이 자꾸를 통해 어근 '끄덕'이 내포하는 행위가 반복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끄덕이는 행위가 '-거리다'라는 접미사가 붙어 반복성을 지닌 동사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접미사 ‘-이다’는 정의가 약간 다릅니다.

-이다5
「접사」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다’는 ‘-거리다’, ‘-대다’와 마찬가지로 동사화 접미사지만 ‘-거리다’, ‘-대다’와는 달리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의 반복성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까는 '끄덕거리다'를 예로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끄덕이다'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지요.

끄덕-이다
발음         [끄더기다]
활용         끄덕이어[끄더기어/끄더기여](끄덕여[끄더겨]), 끄덕이니[끄더기니]
주표제어   끄덕   

「동사」
「1」 【…을】 고개 따위를 아래위로 거볍게 움직이다.
    그는 느긋한 얼굴로 잠시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목례를 보냈다.≪최상규, 악령의 늪≫

'끄덕이다'의 정의에는 '끄덕거리다'의 정의에 적힌 '자꾸'와 같은 반복성을 나타내는 조건이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끄덕이다'의 예문에도 '고개를 한 번 끄덕여'라는 구문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것으로 ‘-거리다’, ‘-대다’와 ‘-이다’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알면 좀 아쉬우니 접미사 ‘-하다’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하다2
「접사」
「1」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2」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3」 ((의성ㆍ의태어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4」 ((의성ㆍ의태어 이외의 일부 부사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5」 ((몇몇 어근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6」 ((몇몇 의존 명사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접미사 ‘-하다’는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굉장히 폭넓게 쓰이는 용언화 접미사입니다. 이 ‘-하다’ 접미사는 ‘-이다’와 마찬가지로 반복성을 내포하지 않습니다.

'끄덕하다'와 '끄덕끄덕하다'를 예로 들어 봅시다.

끄덕-하다
발음          [끄더카다]
활용          끄덕하여[끄더카여](끄덕해[끄더캐]), 끄덕하니[끄더카니]
주표제어    끄덕   

「동사」
【…을】고개 따위를 아래위로 거볍게 한 번 움직이다.

'끄덕하다'는 정의 차원에서 아예 '한 번'이라고 제한을 걸고 있습니다. 반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입니다.

끄덕끄덕-하다
발음         [끄덕끄더카다]
활용         끄덕끄덕하여[끄덕끄더카여](끄덕끄덕해[끄덕끄더캐]), 끄덕끄덕하니[끄덕끄더카니]
주표제어   끄덕-끄덕   
비슷한말   끄덕거리다

「동사」
「1」 【…을】 고개 따위를 아래위로 거볍게 계속 움직이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다.
    “이제 나오시오.” 마누라가 방문을 한 치쯤 열고 눈짓을 했다. 마록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도 좀체 엉덩이를 들려고 안 했다.≪서기원, 마록 열전≫

「2」 물체가 이리저리 조금씩 쏠리어 계속 움직이다.

'끄덕끄덕하다'는 '… 계속 움직이다.'라고 정의하여 반복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접미사 ‘-하다’가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어근을 반복함으로써 반복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글 맞춤법 제24항과  접미사 ‘-거리다’, ‘-대다’, ‘-이다’, ‘-하다’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상 본문은 여기까지고 이 글을 제대로 읽으신 분들은 생경한 단어가 반복되는 것에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끄덕거리다', '끄덕이다', '끄덕하다', '끄덕끄덕하다'의 정의를 보면 '거볍게'라는 단어가 반복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오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거볍게'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된 '거볍다'의 활용형입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볍다'가 '가볍다'와 관련성이 깊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거볍다'가 '가볍다'와 어감만 다른 모든 상황에서 대체어로 사용될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 두 단어를 비교해보면 핵심 의미는 유사하지만 '거볍다'의 활용 범위가 '가볍다'에 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볍다' 안에는 '거볍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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