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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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 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깔쭉이            깔쭈기

살살이            살사리

꿀꿀이            꿀꾸리

쌕쌕이            쌕쌔기

눈깜짝이         눈깜짜기

오뚝이            오뚜기

더펄이            더퍼리

코납작이         코납자기

배불뚝이         배불뚜기

푸석이            푸서기

삐죽이            삐주기

홀쭉이            홀쭈기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부스러기     뻐꾸기     얼루기     칼싹두기

 



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 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깔쭉이            깔쭈기

살살이            살사리

꿀꿀이            꿀꾸리

쌕쌕이            쌕쌔기

눈깜짝이         눈깜짜기

오뚝이            오뚜기

더펄이            더퍼리

코납작이         코납자기

배불뚝이         배불뚜기

푸석이            푸서기

삐죽이            삐주기

홀쭉이            홀쭈기

한글 맞춤법 제23항에는 어근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나왔습니다. 단어는 어근과 접사로 이루어집니다.  어근은 단어 뜻대로 말의 뿌리가 되는 부분으로, 단어의 실질적, 핵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접사는 단독으로는 쓰이지 못하고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거나 어근의 의미에 제한을 걸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부분으로 국어에는 접두사와 접미사가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19항부터 제26항까지가 접미사를 다룬 부분으로 한글 맞춤법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사화 접미사 ‘-하다’나 역시 동사화 접미사 ‘-거리다’ 가 붙는 어근은 명사화 접미사 ‘-이’와 결합하여 명사를 형성하는 경우 본뜻과 원형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홀쭉하다’의 어근 ‘홀쭉’에서 ‘홀쭉이’가 형성되더라도 ‘홀쭉’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 것이죠.

홀쭉 홀쭉-하다(몸이 가냘프고 야위다)
홀쭉-이(몸이 가냘프거나 야윈 사람)

삐죽 삐죽-거리다(입을 내고 실룩거리다)
삐죽-이(쉽게 토라지는 사람)

또한 이러한 어근은 ‘-하다’, ‘-거리다’, ‘-이’ 등이 모두 결합할 수 있을 만큼 꽤 널리 분포되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깜짝’은 ‘깜짝이’, ‘깜짝하다’, ‘깜짝이다’, ‘깜짝거리다’, ‘깜짝대다’, ‘깜짝깜짝하다’ 등 관련된 말들에 다양하게 쓰입니다. 따라서 ‘깜짝’이 라는 형태를 밝혀서 적어야 이러한 관련성을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쉽습니다. 만약 ‘깜짜기’, ‘깜짜카다’, ‘깜짜기다’, ‘깜짝꺼리다’, ‘깜짝대다’, ‘깜짝깜짜카다’등과 같이 적게되면 어근인 ‘깜짝’과의 관련성을 알기가 숩지 않습니다.

이처럼 원래 어근의 의미가 유지되고 어근이 결합하는 말도 비교적 다양하기 때문에, ‘-하다’,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에 ‘-이’가 붙은 경우는 원형을 밝혀서 적습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더펄이’, ‘삐죽이’, ‘살살이’, ‘깔쭉이’는 ‘더펄거리다’, ‘삐죽거리다’, ‘살살거리다’, ‘깔쭉거리다’가 있으므로 ‘더퍼리’, ‘삐주기’, ‘살사리’, ‘깔쭈기’로 적지 않습니다.

깔쭉 깔쭉-거리다(거칠고 깔끄럽게 따끔거리다)
깔쭉-이(가장자리를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만든 동전)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부스러기     뻐꾸기     얼루기     칼싹두기

‘-하다’나 ‘-거리다’가 결합하지 않는 어근에서 명사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러기’는 ‘기럭기럭(기러기가 우는 소리)’을 보면 ‘기럭’이라고 하는 어근을 가정할 수 있지만 ‘기럭하다’, ‘기럭거리다’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럭’이 다른 단어를 형성하거나 독립적으로 쓰인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럭이’로 어근을 밝혀 적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쌕쌕거리다’와 관련이 없는 ‘여칫과의 곤충’은 ‘쌕쌔기’로 적지만, 관련이 있는 ‘제트기’는 ‘쌕쌕이’로 적습니다.

쌕쌔기(여칫과의 곤충)
쌕쌕     쌕쌕-거리다(숨을 거칠게 쉬는 소리를 잇따라 내다)
           쌕쌕-이(제트기)

여기서 주의할 단어는 ‘개구리’와 ‘뻐꾸기’입니다. ‘개구리, 뻐꾸기’는 의성어 ‘개굴개굴, 뻐꾹’과 관련이 있으므로 ‘개굴이, 뻐꾹이’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개굴하다, 개굴거리다’와 ‘뻐꾹하다, 뻐꾹거리다’는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귀뚜라미, 매미’ 등 도 ‘귀뚤하다, 귀뚤거리다’, ‘맴하다, 맴거리다’ 등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얼룩’ 또한 ‘얼룩하다, 얼룩거리다’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얼룩얼룩한 점’, ‘얼룩얼룩한 점이 있는 동물’의 의미를 지닌 말을 ‘얼룩이’가 아닌 ‘얼루기’로 적습니다.

개구리       : 개굴 + 이        - 개굴하다, 개굴거리다

귀뚜라미    : 귀뚤 + 아미      - 귀뚤하다, 귀뚤거리다

기러기       : 기럭 + 이         - 기럭하다, 기럭거리다

깍두기       : 깍뚝 + 이         -깍뚝하다, 깍뚝거리다

꽹과리       : 꽹괄 + 이         - 꽹괄하다, 꽹괄거리다

날라리       : 날랄 + 이         -

누더기       : 누덕 + 이         - 누덕하다, 누덕거리다

동그라미    : 동글 + 아미       - 동글하다, 동글거리다

두드러기    : 두들 + 어기       - 두들하다, 두들거리다

딱따구리    : 딱딱 + 우리       - 딱딱하다, 딱딱거리다

매미          : 맴 + 이            - 맴하다, 맴거리다

부스러기    : 부스럭 + 이       - 부스럭하다, 부스럭거리다

뻐꾸기       : 뻐꾹 + 이          - 뻐꾹하다, 뻐꾹거리다

얼루기       : 얼룩 + 이           - 얼룩하다, 얼룩거리다

칼싹두기    : 칼 + 싹둑 + 이    - 싹둑하다, 싹둑거리다


위 예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딱따구리, 부스러기, 칼싹두기입니다.

딱따구리 - 딱딱거리다의 관계는 쌕쌔기(여칫과의 동물) - 쌕쌕거리다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딱딱거리는 모든 것들이 조류인 딱따구리와 관련있는 것은 아닙니다. 딱딱거리는 것들 중 딱따구리가 속할 따름이죠. 따라서 딱딱거리다와 조류인 딱따구리를  구별을 짓기 위해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부스러기 - 부스럭거리다 관계를 알아봅시다. 부스러기가 잘게 부스러진(= 깨어져 잘게 조각이 난) 물건을 뜻한다면, 부스럭거리다는 마른 잎이나 검불, 종이 따위를 밟거나 건드릴 때 나는 소리를 의미하는 부사 부스럭의 동사 파생어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위 관계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명사 '부스러기'가 부사 '부스럭'이나 동사 '부스럭거린다'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부스럭'이나 '부스럭거리다'는 소리와 관련이 있는데, '부스러기'는 '잘게 부스러진 물건/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하찮은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어떠한 사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상 직접적으로 관련된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것처럼, '부스러기'를 한글 맞춤법 제23항에 대한 예외 사례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겠습니다.

칼싹두기 - 싹둑거리다 관계는 위에서 다룬 딱따구리 - 딱딱거리다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깍두기 - 깍둑거리다의 관계와도 동일합니다.

깍둑거리다가 조금 단단한 물건을 대중없이 자꾸 썰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라면 깍두기는 깍둑거려 만든 것들 중 무를 깍둑거려 만든 음식을 특별히 이르는 말로, 본래의 깍둑거리다, 깍둑하다와는 의미가 멀어지고 좁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싹둑거리다가 어떤 물건을 도구나 기계 따위가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힘으로 자르거나 베는 소리를 자꾸 내다라는 의미로 ‘삭둑거리다’보다 센 느낌을 주는 단어라면, 칼싹두기는 메밀가루나 밀가루 반죽 따위를 방망이로 밀어서 굵직굵직하게 썰어 끓인 음식을 일컫습니다.

즉 '칼싹두기'의 경우에는 '깍두기'와 마찬가지로 본래 어근의 의미에서 다소 멀어진 것으로 보아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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