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 을 더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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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 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갑자기 반드시(꼭) 슬며시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 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은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붙어 부사를 형성할 때 그 어근과 접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는 조항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은 부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경우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외에도 우리는 이미 한글 맞춤법 제20항에서 부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를 익혔습니다. 그것까지 합하면 모두 세 가지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1.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첫 번째는  동사화 접미사 ‘-하다’가 붙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 ‘-이/-히’가 붙어 부사가 형성되는 경우입니다. ‘-하다’가 붙는 어근이란 위 상자의 경우처럼 ‘급하다, 꾸준하다, 도저(到底)하다, 딱하다, 어렴풋하다, 깨끗하다’에서 ‘-하다’와 결합하는 ‘급, 꾸준, 도저, 딱, 어렴풋, 깨끗’을 말합니다. 이처럼 ‘-하다’와 결합하는 어근은 부사 파생 접미사 ‘-이/-히’와 결합하여 부사를 형성할 때 어근의 본뜻이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또한 이러한 ‘-이’나 ‘-히’는 매우 다양한 어근과 결합하여 부사를 만드는, 굉장히 생산성 높은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어근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꾸준

꾸준-하다(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

꾸준-히(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태도로)

버젓

버젓-하다(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조심하거나 굽히는 데가 없다)

버젓-이(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조심하거나 굽히는 데가 없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갑자기 반드시(꼭) 슬며시

그러나 위 [붙임] 상자처럼 ‘-하다’가 붙지 않아서 어근과 접미사를 분리하기 어려울 때에는 어근의 원형 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반드시]와 [지그시]는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과 ‘지긋하다’의 어근 ‘지긋’의  본뜻이 유지될 때와 유지되지 않을 때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반듯

반듯-하다(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하다)


반듯-이(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히)

☞ 소나무가 반듯이 서 있다.

반드시(틀림없이 꼭)

☞ 오늘 안에 반드시(꼭) 일을 끝내자.


지긋

지긋-하다(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


지긋-이(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 나이가 지긋이 든 반백의 신사

지그시(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나 '-하다'가 붙지 않는  ‘높이, 많이, 밝히’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데. 이들은 ‘높-, 많-, 밝-’ 등의 어근이 분명히 드러나므로, ‘높이, 많이, 밝히’와 같이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 상자의 한글 맞춤법 제19항 연재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두 번째로 위 상자처럼 본래 부사인 어근에 ‘-이’가 붙어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가 결합해도 원래의 부사와 의미와 기능이 다르지 않으므로 관련성이 드러나도록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곰곰

곰곰-이(여러모로 깊이 생각하는 모양)

생긋

생긋-이(눈과 입을 살며시 움직이며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한글 맞춤법 제25항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사용된 부사들 중 곰곰이는 다른 부사들과 구별이 됩니다. 곰곰과 곰곰이는 정의가 '여러모로 깊이 생각하는 모양'으로 일치하여 이른바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3장 제5절 제26항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이 적용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곰곰’과 ‘곰곰이’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생긋/생긋이와 해죽/해죽이도 이와 유사합니다.

생긋 ≒ 생긋이

눈과 입을 살며시 움직이며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해죽 ≒ 해죽이

만족스러운 듯이 귀엽게 살짝 한 번 웃는 모양. ≒해죽이.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가 일치하며 용례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부사인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는 용례에 따라 완벽한 동의어로 아무 제한 없이 대체될 수 있기도 하고, 본래 부사와 파생 부사가 자유로이 교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

정도나 수준 따위가 한층 심하거나 높게


    더욱 붉어지는 노을.
    더욱 세차게 내리는 비.
    아이들은 더욱 신명이 나서 떠들어 댄다.
    영희는…무릎을 꿇고 올케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더욱이

그러한 데다가 더


    그 아이는 이 일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고, 더욱이 몸도 너무 약하다.
    이 집에는 문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더욱이 매우 좁다.
    다행히 주위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고, 더욱이 내 곁에 앉아 있는 남녀는 말 한마디 없어….≪서영은, 살과 뼈의 축제≫

'더욱'과 '더욱이'는 의미가 명백히 다른 경우입니다. '더욱'은 동일 비교 대상의 행위나 역시 동일한 상황이 앞선 시간과 비교해서 한층 심화되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라면, '더욱이'는 특정 대상이 어떠한 데다가 거기에 추가하여 다른 대상이 어떠함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더욱'의 용례를 보면 '노을의 정도', '비의 세기', '아이들의 떠듦', '잡은 손의 악력'이 시간이 흘러 더 심화,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더욱이'는 용례를 보면 '어린 나이와 약한 몸의 건강', '문의 개수'와 '문의 폭', '조용한 주위와 말없는 남녀'과 같이 전자와 후자의 상황의 동시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뚝

 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 ≒오뚝이
 갑자기 발딱 일어서는 모양. ≒오뚝이.
 조금 높이가 있는 것이 움직이다가 딱 멎는 모양.

오뚝이

 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 ≒오뚝
 갑자기 발딱 일어서는 모양. ≒오뚝.

표준국어대사전 상 '오뚝이'의 정의는 2개인데 이 2개는 '오뚝'에도 똑같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뚝은 그 외 다른 하나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움직이다가 딱 멎는 경우'에는 '오뚝이'를 쓰지 않습니다.

일찍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일찍이.


    일찍 귀가하다.
    일찍 일어나다.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다.
    그는 조금 더 일찍 서둘러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을 뼈저리게 탄식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일찍이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일찍.


    일찍이 출근하다.
    그들은 다음 날 새벽 일찍이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그녀는 다만 아침 일찍이 끓인 국과 물을 길어다가 슬쩍 놓고 가곤 할 뿐….≪한승원, 해일≫

예전에. 또는 전에 한 번.


    일찍이 없었던 일.
    일찍이 전해져 오던 책.
    그런 일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일찍이 그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일찍'과 '일찍이'는 모두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는 이외에도 '예전에. 또는 전에 한 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을 좀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일찍'은 좀더 나중에 일어나거나 행할 수도 있는 일인데 그보다 빠르게 일어나거나 행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일찍이'는 '일찍'의 설명을 포함하며 그외에 '과거'에 특정 사건이나 상황 등이 일어났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많은 이들이 '일찍'과 '일찍이'의 사용 상황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모르는 경우 그냥 '일찍이'로 통일해 사용한다면 문법상 틀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보다 손쉽게 구분하고 싶다면 '일찍'과 '일찍이' 단어 대신 '과거에', '과거로부터'라는 단어를 넣어보면 됩니다. '과거에', '과거로부터'라는 단어를 대신 넣어서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찍'이라는 단어가 쓰여야 하는 경우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붙어 부사가 되는 경우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가 또 하나 있는데 그 조건은 반복적인 명사 어근에 ‘-이’가 결합하여 부사가 되는 경우입니다.

해당 내용은 이미 한글 맞춤법 제20항에서 다루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부사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곳곳

곳곳-이(곳곳마다)

집집

집집-이(모든 집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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