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발음법 제6장 경음화 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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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길-가[길까]

물-동이[물똥이]     발-바닥[발빠닥]     굴-속[굴ː쏙]

술-잔[술짠]           바람-결[바람껼]     그믐-달[그믐딸]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등-불[등뿔]           창-살[창쌀]

강-줄기[강쭐기]


표준 발음법 제28항은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 중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는 경우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에는 경음화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조항에서 다루는 경음화는 모두 이러한 부류에 속합니다.

합성 명사에서 보이는 경음화는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조항에서는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을 때 경음화가 적용된다고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형격 기능’은 합성 명사를 이루는 명사들 사이의 의미 관계에 따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즉 두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 앞의 명사가 뒤의 명사의 시간, 장소, 용도, 기원(또는 소유)과 같은 의미를 나타낼 때 ‘관형격 기능’을 지닌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경음화가 잘 일어납니다.

가령 ‘그믐달[그믐딸]’은 시간, ‘길가[길까]’는 장소, ‘술잔[술짠]’은 용도, ‘강줄기[강쭐기]’는 기원의 의미 관계가 있어서 경음화가 일어난 예입니다.


물론 합성 명사에서 나타나는 경음화가 의미 관계에 따라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시간의 의미를 갖는 ‘가을고치’, 장소의 의미를 갖는 ‘민물송어’, 용도의 의미를 갖는 ‘운동자금’, 기원의 의미를 갖는 ‘콩기름’ 등은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의미 관계가 경음화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의미 관계를 가지지 않는 다른 합성 명사의 경우 대체로 경음화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령 ‘병렬’의 의미를 갖는 ‘물불, 손발’이나 ‘재료’의 의미를 갖는 ‘돌부처, 콩밥’ 그리고 ‘수단’의 의미를 갖는 ‘물장난, 불고기’ 등은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합성 명사에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는 의미 관계에 따른 강한 경향성을 가집니다. 다만 예외가 있으므로 경음화의 적용 여부는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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