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1장 총칙 제1항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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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항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 국가 안에서 국가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역사 및 문화적 특성으로 언어 계통 자체가 달리 쓰이거나 동일 또는 유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국민들이라 할지라도 지역적 또는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언어가 분화되거나 변형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한 나라 안에서 여러 형태로 쓰이는 말을, 그 나라 국민들의 효율적이고 왜곡되지 않은 의사소통을 위해 단수 혹은 복수의 표준형으로 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제시 형태도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경우는 한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어를 법적인 공용어로 명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1984년 5월 국어연구소을 개소하여 국어 관련 연구에 나섰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대한민국의 교육을 받은 국민이라면 국어 즉 한국어를 쓴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굳이 법령에 대한민국의 국어는 한국어이다 이런 식으로 규정짓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국어의 보호와 연구를 심화하고 정책 개발에 힘을 쏟을 필요가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국어연구소는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확대되고 다시 2004년 국립국어원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그 역할도 보다 확대되었습니다.

공용어의 법적 지위는 다음과 같은 법령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국어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공용어로서 한국어가 법적 지위를 명시적으로 얻게 됩니다.

또한 한국수화언어법이 2016년에 제정됨으로써 한국수어가 대한민국 청각장애인들의 공용어로 채택되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 영어를 법적 공용어로 규정한 바는 없지만 영어를 사실상의 전국적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영어는 이른바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나 영국의 예처럼 단일 국가에 단일 언어를 공용어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의 영향으로 공용어를 다수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인도 헌법에 힌디어를 포함하여 22개의 언어를 지정언어(Scheduled Languges)로 설정하여 다민족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으며, 힌디어와 영어를 연방 레벨의 '공용어(Official Languages)'로 인정하여 광범위한 지역의 수많은 국가 구성원들이 지역에 구애없이 의사표현과 공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경우는 땅덩어리의 면적이  민족적 구성에 따라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이 4개 언어를 공용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어 토박이 화자가 하는 말은 어휘의 형태나 음운의 발음에서 지역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러 형태나 발음 중 하나 혹은 둘 이상을 표준형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표준어 규정의 목적입다.

한글 맞춤법은 그러한 표준형을 문자로 적을 때 올바르게 표기하는 방법을 규정한 것이므로, 표준어 규정은 한글 맞춤법의 전제가 되는 규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표준어(음성 언어)를 어법에 맞게 제대로 문자로 표기하기 위해 규정된 것이 한글 맞춤법 즉 공식적인 문자 언어 규범입니다.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표준어는 입말로서의 한국어에 대한 규정이고 한국어를 글로 적을 때 따르는 규범이 한글 맞춤법입니다.

다만, 국어 언중들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뚜렷이 구별하지 않고 한글 맞춤법으로 일원화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글 맞춤법에는 표준어 규정에 귀속되어야 할 만한 예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그 예 조항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5항

한글 맞춤법 제13항

이는 국어 언중들에게 실용적인 성격의 어문 규정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항에는 표준어를 정하는 사회적, 시적, 지역적 기준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제1항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1. 사회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여야 합니다.

여기서 교양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 '교양'들 중 두 번째로 등재된 단어로 한자어로는 '敎養'를 뜻합니다. 위 조항에서 말하는 교양(敎養)의 의미는 아래의 의미를 뜻합니다.

교양2(敎養)

    발음
        [교ː양국립국어원 발음 듣기]

    부표제어
        교양-되다, 교양-적, 교양-하다2

 

「명사」

「2」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교양을 쌓다.
    교양이 높다.
    교양이 있다.

즉 교양은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를 뜻하므로 교양 있는 사람이란 사회적 품위를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으로 정의됩니다.

이 품위는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품위가 있음으로 하여 보다 원활한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생활의 주요 도구가 되는 것이 바로 의사소통의 핵심인 '언어'입니다.

이 언어에 교양이 담겨있지 않다면 상대방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게 되고 이것은 청자인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자가 충분한 지적 수준을 지니고 있는지, 그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동일한 인격체인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의문은 상대방에게 화자와의 올바른 의사소통 및 사회적 약속의 이행 등에 대한 믿음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심화되면 결국 화자는 상대방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결국은 소외되고 말 것입니다.

물론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비어, 속어, 은어 등을 쓸 수는 있으므로 표준어의 사회적 기준은 상당히 느슨합니다. 그러나 비어, 속어, 은어 등은 표준어이기는 하되 언어 예절에 어긋난, 다시 말하면 품위를 깨뜨리는 말들이므로, 교양 있는사람이라면 사용을 자제하여야 하는 말들입니다. 그렇다고 이 비어, 속어, 은어 등을 모두 비표준어화하여 없애버린다면 여러 상황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등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방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의 힘은 풍부한 어휘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비어, 속어, 은어, 방언 등은 보통의 경우라면 자제하되, 때와 장소에 걸맞게 구사되어야 합니다.

2. 시대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현대의 언어여야 합니다.

여기서 ‘현대’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현재란 뜻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에서 현재와 같은 구획에 있는 시를 말합니다. 이는 문화, 역사적으로 동일한 배경을 체험하고 있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언중들이 추상적으로 동일한 시간대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시간의 한 토막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추상적 관념은 크게는 유사하겠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고 본다면 개인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회적, 경제적 시대 구분과는 달리 언어 사용에서 현대를 구분하는 데에는 뚜렷한 객관적 기준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보자면 이 사회적, 경제적 시대 구분이라는 것도 연구자들이 각자의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토의 후 합의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합의된 시대 구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이견 역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연구되는 학문의 나름 객관적인 근거(특정 사건이나 현상 등)를 바탕으로 구분한 시대 구분 조차도 이토록 불확실한데 역사적 관점에서 시대 구분의 현대 특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세기 초의 구어(입말)가 현대의 말로 간주되곤 하였으나, 21세기가 상당히 진행된 현재로서는 20세기 초의 구어를 현대의 말로 간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쓰이는 말과 그 당시에 쓰이던 말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시대에 최대 4세대가 공존할 수 있으므로 세대 간 시간 차를 30년 남짓으로 잡으면 넉넉잡아 100년 정도의 시간 차가 있는 말들이 한 시에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를 100년 전으로부터 현재 시점까지의 기간으로 규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 인식은 ‘현대’ 개념의 모호함 때문에 편의상 행할 수 있는 것일 뿐 객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현대’는 국어 언중들의 직관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지역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서울말이어야 합니다.

이는 표준어의 공용어적 성격을 가장 크게 드러내 주는 기준입니다. 가령, 많은 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공식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 각자의 지역어를 사용한다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
하기 위해 표준어의 조건으로 서울말을 제시한 것입니다. 물론 서울말이라도 비표준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이른바 서울 사투리이지요. “나두 간다.”와 같은 말에서 ‘두’는 서울말이기는 하지만 표준어는 아 닙니다. 교양 있는 사람은 오랜 문자 언어의 관습적 쓰임에 영향을 받아 ‘도’라고 쓰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말은 서울 지역의 말을 바탕으로 하되 언중들의 교양 의식을 반영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적 조건으로 서울말을 선택하게 된 것은 조선 시대 이래로 600년이 넘게 나라의 정치·사회·경제·문화가 수도인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서울은 토박이 인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인구가 모여들어 각 지방의 문화가 융합되는 도시였기에 그 어느 지방보다 언어 대표성을 획득하는데 유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말을 표준어의 조건으로 한다는 이러한 규정을 서울 이외의 어떤 지역어(방언)를 결코 사용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지역어는 보호되고 전래되어야 할 역사적, 문화적 유산입니다.

표준어는 교육, 방송, 공식적 담화 등에서 써야 할 말이지 지역 사람들끼리 편하게 대화하는 경우에까지 꼭 써야 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지역어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고 지역 사람들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긍정적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표준어 규정의 실제적인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1933년 ‘한 마춤법 통일안’에서 표준어로 규정하였던 형태가 그동안 자연스러운 언어 변화에 의해 고형(古形)이 된 것

(나) 1933년 당시 미처 사정의 상이 되지 않아 표준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다) 각 사전에서 달리 처리하여 정리가 필요한 것

(라) 방언, 신조어 등이 세력을 얻어 표준어 자리를 굳혀 가던 것

그러나 수많은 어휘의 표준어형을 규정에서 다 예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인터넷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 “표준국어사전”은 1999년에 초판이 발간된 종이 사전 '표준국어사전'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현재에도 계속 수정·보완 중이며, 분기별로 수정·보완된 내용을 공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방대한 어휘의 표준어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에는 비표준어였지만 현재에는 표준어로 인정될 만한 어휘를 꾸준히 추가하여 발표하고 있고, 이 또한 인터넷판 “표준국어사전”에 반영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외에 '우리말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공식 표준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들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우리말샘'은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으로 표준국어사전의 내용 뿐만 아니라 표준국어사전에는 싣지 못한 신어, 방언, 전문 용어 등도 등재되어 110만여 개의 표제어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외에 '한국수어사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어도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받고 있는 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국수어사전'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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