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1절 자음 제5항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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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항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 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강낭-콩            강남-콩

고삿                고샅                겉~, 속~.

사글-세            삭월-세            ‘월세’는 표준어임.

울력-성당         위력-상당         떼를 지어서 으르고 협박하는 일.


다만,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이고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갈비             가리               ~구이, ~찜, 갈빗-.

갓모             갈모               1. 사기 만드는 물레 밑 고리.

2. ‘갈모’는 갓 위에 쓰는, 유지로 만든 우비.

굴-젓            구-젓

말-곁            말-겻

물-수란         물-수랄

-뜨리다         미-뜨리다

적-이            저으기            적이-나, 적이나-하면

휴지             수지  




제5항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 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강낭-콩            강남-콩

고삿                고샅                겉~, 속~.

사글-세            삭월-세            ‘월세’는 표준어임.

울력-성당         위력-상당         떼를 지어서 으르고 협박하는 일.

학문적으로는 어원이 밝혀져 있더라도 언중의 어원 의식이 약해져서 어원으로부터 멀어진 형태가 널리 쓰이면 그 말을 표준어로 삼고, 어원에 충실한 형태이더라도 현실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표준어로 삼지 않겠다는 것을 다룬 조항입니다.

① 강낭콩

‘강낭콩’은 중국의 ‘강남(江南)’ 지방에서 들여온 콩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대 국어 ‘강낭콩’의 옛말인 ‘남’은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납니다. 받침 ‘ㆁ’이 ‘ㅇ’으로 표기되면서 ‘강남콩’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데 ‘강남콩’이 문헌에서 확인되는 것은 19세기입니다.

제2음절의 말음 ‘ㅁ’이 제3음절의 첫음 ‘ㅋ’의 영향을 받아 ‘ㅇ’으로 변하여 ‘강낭콩’이 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것은 양순 비음인 ㅁ이 뒤에 오는 연구개음인 ㅋ의 영향을 받아 ㅋ과 같은 조음 우치에서 발음이 나는 연구개 비음 ㅇ으로 바뀐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음 위치를 같거나 유사한 곳으로 바꾸어 발음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자음동화 현상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강낭콩은 우리가 중등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일반적인 자음동화의 예는 아닙니다.

학문적으로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자음 동화에는 대표적으로  비음화와 유음화(설측음화), 연구개음화, 양순음화가 있는데 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음 위치별로 나눈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한국어에서 표준발음으로 인정되는 것은 비음화와 유음화 이 둘 뿐입니다.

따라서 연구개음화로 이루어지는 긍거[근거]나 양순음화로 이루어지는 임마[인마] 등도 비표준 발음입니다. 특히 임마의 경우, 많은 이들이 임마라고 발음하고 또 쓰는 경우가 많은데 표준 발음, 표준어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콩의 경우, 표준어 사정 원칙 제9항의 예 중 하나인 ‘냄비’가 본래  ‘남비’에서 변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중이 이미 어원을 인식하지 않고 변한 형태로 발음하는 언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강낭콩’으로 단수 표준어로 대체되었고, 이는 비표준 발음 자음동화의 예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고삿

예전에는 ‘지붕을 일 때에 쓰는 새끼’와 ‘좁은 골목이나 길’을 모두 ‘고샅’으로 써 왔는데, 앞의 뜻의 말에 대해 어원 의식이 희박해져서 조사가 붙은 형태가 [고사시/고사슬] 등으로 발음되고 있으므로 발음 음 현실을 새로운 표기의 기준으로 삼아 앞의 뜻의 말을 ‘고삿’으로 정한 것입니다.

고삿과 고샅에 주격 또는 목적격 조사가 붙으면 다음과 같이 발음됩니다.

고삿이[고사시]    고삿을[고사슬]

고샅이[고사치]    고샅을[고사틀]

고삿이[고사시], 고삿을[고사슬], 고샅을[고사틀]은 연음 법칙이 적용된 것으로, 이 연음 법칙에 따른 발음을 기준으로 고샅과는 다른 새로운 단어 고삿을 만든 것입니다.

참고로 고샅이[고사치]는 구개음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고삿은 다시 속고삿과 겉고삿으로 나눌 수 있는데‘속고삿’은 초가지붕을 일 때 이엉을 얹기 전에 지붕 위에 건너질러 잡아매는 새끼이고, ‘겉고삿’ 은 이엉을 얹은 위에 걸쳐 매는 새끼입니다.

③ 사글세

‘월세(月貰)’와 뜻이 같은 말로서 과거에는 ‘삭월세’와 ‘사글세’가 모두 쓰였습니다. 그러나 ‘삭월세’를 한자어 ‘朔月貰’로 보는 것은 ‘사글세’의 음을 단순히 한자로 흉내 낸 것으로 보아 ‘사글세’만을 표준으로 삼은 것입니다.

즉 단위명사로서 ‘달’(月)을 뜻하는 ‘삭’(朔)과 ‘월’이 결합하여 ‘다달이 내는 세. 또는 받는 세’라는 분명한 어원을 보여주던 ‘삭월세’가 제2음절 이중모음이 단모음으로 바뀌면서 ‘삭을세’가 되고 이것이 다시 ‘사글세’가 되면서 그 어원에 대한 의식이 언중들로부터 점점 약해지게 된 것입다.


다만,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이고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비 고

갈비             가리               ~구이, ~찜, 갈빗-.

갓모             갈모               1. 사기 만드는 물레 밑 고리.

2. ‘갈모’는 갓 위에 쓰는, 유지로 만든 우비.

굴-젓            구-젓

말-곁            말-겻

물-수란         물-수랄

밀-뜨리다         미-뜨리다

적-이            저으기            적이-나, 적이나-하면

휴지             수지  

다만, 어원 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어원을 의식한 형태가 쓰이는 것들은 그 짝이 되는 비어원적인 형태보다 더 우선적으로 표준어 자격을 주도록 규정하였습니다.

④ 갈비, 갓모, 휴지(休紙)

‘갈비, 갓모, 휴지(休紙)’는 변화된 형태인 ‘가리, 갈모, 수지’ 등도 각각 쓰였으나, 본래의 형태가 더 널리 쓰이므로 ‘갈비, 갓모, 휴지’의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갓모’와는 별개로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던 고깔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뜻하는 ‘갈모(-帽)’는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⑤ 밀뜨리다

‘밀-’에 ‘-뜨리다’가 붙은 ‘뜨리다’도 언중이 ‘밀다’의 뜻을 의식하고 있으므로 비록 ‘미뜨리다’가 쓰이고 있어도 ‘밀뜨리다’를 표준어로 삼아 씁니다. 다만, 강조의 뜻을 더해주는 ‘-뜨리다’와 ‘-트리다’가 같은 뜻의 복수 표준어 접미사로 인정되므로 ‘밀뜨리다’와 함께 ‘밀트리다’도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⑥ 적이

적이

    발음[저ː기]

「부사」

꽤 어지간한 정도로.

    적이 놀라다.
    적이 당황하다.
    해가 막 떨어진 뒤라 그런지 그녀의 웃음이 적이 붉게 보였다.≪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그렇다면 별 큰일도 아니구나 싶어 적이 가슴이 가라앉았다.≪박용구, 산울림≫

어원
    · <져기<석상>←젹-+-이

‘적이’는 위에서 보다시피 의미적으로 ‘적다’와는 멀어지고 오히려 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저으기’가 널리 보급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뜻이 되었더라도 원래의 어원 ‘적다’와의 관계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저으기’가 아닌 ‘적이’를 표준어 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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