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3장 소리에 관한 것 제3절 'ㄷ'소리 받침 제7항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2.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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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항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는다.


덧저고리     돗자리     엇셈     웃어른        핫옷

무릇          사뭇        얼핏     자칫하면     뭇[衆]

옛            첫            헛


한글맞춤법 제7항의 제목은 'ㄷ'소리 받침입니다. 먼저 'ㄷ'소리 받침이 무엇인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종성 발음이 [ㄷ]으로 발음되는  ‘ㄷ, ㅅ, ㅆ, ㅈ, ㅊ, ㅌ, ㅎ’ 등을 말합니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

이 내용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관련되는데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표기와 발음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국어의 음운 변화 중 동시대 언중들의 발음에 따라 변화하는 음운의 변동에 속하고, 이 음운의 변동 중에서 하나의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음운의 교체입니다.

그리고 대립되던 음소들이 특정 환경에서 그 대립을 상실한다는 측면에서 음운의 중화하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설명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서로 다른 음운들의 구분이 없어져 한 가지 소리로 나는 현상, 음운적 요소가 특정한 조건에서 변별 기능을 잃고 구별되지 않거나 또는 그런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서로 다른 소리가 대표음으로 실현되어 구분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음절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이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이렇게 7개의 대표음으로 제한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일곱 자음은 크게 두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울림소리(ㄴ, ㄹ, ㅁ, ㅇ)이고 다른 하나는 파열음 중 불파음(ㄱ, ㄷ, ㅂ)입니다.

사실 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서 주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은 ㄱ, ㄷ, ㅂ입니다.

ㄱ, ㄲ, ㅋ / ㄷ, ㅌ, ㅅ, ㅆ, ㅈ, ㅊ, ㅎ / ㅂ, ㅍ 이들 자음이 음절 끝에 올 때 터지지 아니하고 닫힌 상태로 발음(불파음)으로 발음됩니다.

[ㅂ] - ㅂ, ㅍ

[ㄷ] - ㄷ, ㅅ, ㅆ, ㅈ, ㅊ, ㅌ, ㅎ

[ㄱ] - ㄱ, ㄲ, ㅋ

참고로 종성의 자리에 자음군으로 표기되는 것(= 겹받침)들이 하나의 자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아니라 자음군 단순화로 다루어집니다. 변화의 결과는 유사할 지라도 변동의 양상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음운의 교체(대치)라면 자음군 단순화는 음운의 탈락입니다. 음운 변화 결과가 유사하기 때문에 같이 다룹니다만 다른 현상임을 인지할 필요는 있습니다.

ㄷ을 대표음으로 가지는 자음들 - ㄷ, ㅅ, ㅆ, ㅈ, ㅊ, ㅌ, ㅎ

음절의 끝 자음이 ‘ㄷ, ㅅ, ㅆ, ㅈ, ㅊ, ㅌ, ㅎ’인 경우, 특정한 음운적 환경이 조성이 되면 해당 자음들은 대표음인 'ㄷ'으로 발음됩니다.

아래는 그 조건들입니다.

① 형태소가 뒤에 오지 않을 때: 밭[받], 빚[빋], 꽃[꼳]

②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가 뒤에 올 때: 밭과[받꽈], 젖다[젇따], 꽃병[꼳뼝]

③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뒤에 올 때: 젖어미[저더미]

위 조건들을 보면 형태소가 기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한글 맞춤법 조항으로 돌아가봅시다. 제7항은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는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찬찬히 뜯어 봅시다.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이건 즉 음절 끝소리 규칙으로 인해 대표음가 [ㄷ]으로 발음되는 표기상 자음 ㄷ, ㅅ, ㅆ, ㅈ, ㅊ, ㅌ, ㅎ으로 끝나는 것들이 주요 논의 대상이라는 겁니다.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는다.

위의 논의 대상은 다시 표기상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들과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들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들

먼저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들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ㄷ’으로 적 을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ㄷ’으로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들은 크게 세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원래부터 ‘ㄷ’ 받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ㄷ’으로 적습니다.

‘맏-’ : ‘맏이[마지], 맏아들[마다들]’

‘낟’ : ‘낟[낟ː], 낟알[나ː달], 낟가리[낟ː까리]’

'곧' : ‘곧이[고지], 곧장[곧짱]’

둘째, 본말에서 준말이 만들어지면서 ‘ㄷ’ 받침을 갖게 된 경우에도 ‘ㄷ’으로 적습니다다.

‘돋보다(←도두보다), 딛다(←디디다), 얻다가(←어디에다가)’

위의 예들을 보면 두번째 음절의 초성 ㄷ이 종성이 없는 첫음절에종성자리로 옮겨가면서 줄어들은 준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ㄹ’ 소리와 연관되어 ‘ㄷ’으로 소리 나는 경우에도 ‘ㄷ’으로 적습니다. 이것은 한글 맞춤법 제29항 호전작용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이에 대한 내용은 해당 조항을 다룰 때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들

 ‘ㄷ’으로 적을 뚜렷한 까닭이 없는 경우에는 ‘ㅅ’으로 적는 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시에서 보듯 굳이 ㄷ으로 한정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ㄷ 뿐만 아니라 다른 자음으로 적을 뚜렷한, 즉 합리적 근거가 없는 경우,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발음은 ㄷ으로 할지라도 표기는 ㅅ으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자음으로 적을 뚜렷한 까닭이 있는 것은 그에 따라 적습니다.

밭[받], 빚[빋], 꽃[꼳]

다른 자음으로 적을 뚜렷한 까닭이없는 것들은 ㅅ으로 표기합니다.

낫, 빗

걸핏하면     그까짓     기껏     놋그릇     덧셈         빗장

삿대           숫접다     자칫     짓밟다     풋고추     햇곡식

참고

이 내용과 함께 고전문법 종성부용초성, 8종성법, 7종성법을 같이 익히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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