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3장 소리에 관한 것 제4절 모음 제9항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2. 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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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항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 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ㄱ              ㄴ
의의(意義)     의이                 닁큼           닝큼

본의(本義)     본이                 띄어쓰기      띠어쓰기

무늬[紋]        무니                 씌어            씨어

보늬             보니                틔어             티어

오늬             오니                희망(希望)     히망

하늬바람       하니바람           희다            히다

늴리리         닐리리               유희(遊戱)    유히




표준 발음법 제5항에서는 ‘ㅢ’의 발음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표준 발음법 제5항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늴리리 닁큼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ㅢ’는 이중모음으로, 단모음 ‘ㅡ’와 반모음 ‘ㅣ[j]’의 결합으로 발음됩니다. 그러나 이 ㅢ가 실현되는 음운적, 문법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음될 수 있는데요. 표준 발음법 제5항 다만 3과 다만 4는 그 예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9항은 음절 ‘의’와, 표준 발음법 제5항 다만3과 다만4의 조항과 관련된 단어의 표기법을 정한 것입니다.

‘다만 3’은 이중 모음 ‘ㅢ’ 를 반드시 단모음 [ㅣ]로만 발음해야 하는 경우를 정하고 있습니다.  ‘ㅇ’을 제외한 초성자 뒤에 ‘ㅢ’가 표기된 예들은 현실 발음을 반영하여 ‘ㅢ’를 [ㅣ]로 발음해야 합니다.

여기서 ‘ㅇ’을 제외한 이유는 초성 ㅇ은 초성 자리를 표기 위해 사용될 뿐, 음가를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해당 조항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라고 하는 것은 고유의 음가를 가지고 있는 자음을 초성으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를 말하는 것입니다.

단, ‘협의, 신의’ 등과 같이 앞말의 받침이 뒷말의 초성으로 이동하여 ‘ㅢ’ 앞에 자음이 오게 되는 경우에는 다만 3의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ㅣ] 발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ㅣ] 발음만을 인정하는 단수 표준 발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ㅣ]나 [ㅢ]를 발음할 수 있습니다.

‘다만 4’에서는 ‘다만 3’에서 다루지 않은 환경에서 ‘ㅢ’가 다른 단모음([ㅣ], [ㅔ])으로 발음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3’의 경우를 제외하면 ‘ㅢ’를 표기와 동일하게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되 이것 외의 다른 발음들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의’나 ‘ㅢ’의 발음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음되는 ‘ㅢ’지만 표기상 ‘ㅢ’로 적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는 한글 맞춤법의 대원칙을 떠올려 보면 ‘[ㅣ]’를 표기에도 적용해야 겠지만 이는 각 단어의 어원과 생성 원리 그리고 오랫동안 올바른 표기로 언중들에게 받아들여져 이미 굳어진 점을 감안해볼 때, 표기를 함부로 바꾸는 것은 언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발음은 변동이 심한 편이기에 그것을 매번 표기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발음에 맞춰 표기를 바꿀 경우 겪게 될 대다수 언중들의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볼 때, 표기가 발음에 비해 보수성을 강하게 지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한글 맞춤법 제9항 ‘ㅢ’로 적는 세 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위 예시를 유형별로 나눠 보겠습니다.

① 모음 ‘ㅡ, ㅣ’가 줄어든 형태이므로 ‘ㅢ’로 적는 경우

씌어(←쓰이어), 틔어(←트이어) 등

② 한자어이므로 ‘ㅢ’로 적는 경우

의의(意義), 희망(希望), 유희(遊戱) 등

③ 발음과 표기의 전통에 따라 ‘ㅢ’로 적는 경우

무늬, 하늬바람, 늴리리, 닁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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