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2절 어간과 어미 제18항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는 경우 - 사라진 불규칙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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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표준국어대사전 - https://stdict.korean.go.kr/
국어는 현재 학교 문법상 8가지의 불규칙 활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에는 3가지 불규칙 활용이 더 존재하였습니다. -오 불규칙, -거라 불규칙, -너라 불규칙이 그것입니다.
이번에는 이 3가지 불규칙 활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 불규칙
과거에는 -오 불규칙을 용언의 불규칙 활용의 한 갈래로 인식하고, 학교 문법 관련 서적에서도 그렇게 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견해의 차가 있긴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불규칙 활용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나오는 학교 문법 관련 서적에서도 -오 불규칙 활용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 불규칙 활용이 적용되는 유일한 예로 '다오'가 있습니다. 이때 '다오'의 기본형은 아래의 단어입니다.
달다5
발음 : [달ː다]
[Ⅰ] 「동사」
【…을】 ((‘달라’, ‘다오’ 꼴로 쓰여))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하다.
아이가 용돈을 달라고 한다.
옷을 다오.
대관절 얼마나 달라는 것이오?
-오 불규칙 활용 인정 근거
'달다'가 해라체에서 명령형으로 활용할 때 '다오'로 변화합니다.
달- + -아라 → 달 + 오 → 다오
'달-'에 명령어 어미 '-아라'가 붙어 활용하는데 이 '-아라'가 불규칙 활용 하여 어미 '-오'로 바뀌고, 어간 끝받침 ㄹ에 어미 '-오'가 와서 ㄹ이 규칙적으로 탈락하여 '다오'가 되는 것입니다.
-오 불규칙 활용 불인정 이유
위와 같은 설명은 '하오'의 자리에 설명, 의문, 명령형 어미 '-오'가 붙은 것으로 대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 불규칙 활용이 적용되는 예는 위의 '다오' 하나 뿐입니다. 대신 설명할 방법도 있는데 단 하나의 예를 위해 불규칙 활용 범주를 만드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다른 불규칙은 정보가 등재되어 있는데, 오 불규칙 활용, 오 불규칙 용언이라는 단어는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 다루고 있는 내용은 문법에서 '주다-달다'의 관계에서 '보충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다’는 특정한 어미 앞에서 어간이 ‘달-/다-’로 보충된다.
12. (가) 주게, 주오, 주십시오, 주어, 주어요(나) 다오, 달라
‘주다’는 두 가지 용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에게 건네다’의 뜻인데 “철수에게 주어라”에 나타나는 ‘주다’가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앞의 것과 반대되는 용법으로서 ‘자기에게 건네다’의 뜻인데 “나에게 주시오”의 ‘주다’가 그러한 것이다. 앞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모든 상대 높임법에 걸쳐 어간 ‘주-’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철수에게 주어라, 주게, 주십시오, 주어, 주어요, 주라고 한다”의 활용을 보면 그런 사실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의 뜻으로 사용되면 사정이 다소 다르다. 12(가)에서 보듯이 하게, 하오, 합쇼, 해, 해요체에서는 ‘주-’가 공통적으로 확인되지만, 12(나)의 해라체와 하라체에서는 ‘주-’가 ‘다-/달-’로 보충되어 있다. 12(가)로 미루면 ‘주어라, 주라’로 되어야 할 것이나, ‘다오/달라’와 같이 ‘다-/달-’로 되었으므로 보충법의 일종인 것이다.
[출처: 남기심, 고영근(1993), 『표준국어문법론 개정판", 탑출판사.]
-거라/-너라 불규칙
과거의 -거라/-너라 불규칙 활용 설명
-거라 불규칙
가다 → 가- + -아라 → 가거라
삼가다 → 삼가- + -아라 → 삼가거라
동사 '가다'와 '-가다'로 끝나는 동사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어라'가 '-거라'로 바뀌는 활용이었습니다.
-너라 불규칙
오다 → 오- + -아라 → 오너라
돌아오다 → 돌아오- + -아라 → 돌아오너라
동사 '오다'와 '-오다'로 끝나는 동사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어라'가 '-너라'로 바뀌는 활용이었습니다. 다른 동사에서는 의도를 나타내는 종걸어미로 '-거라'가 사용되었지만, '오다'에만 '-너라'가 사용되었습니다.
-거라/-너라 불규칙 활용 소멸
-거라 불규칙
원래 어미 '-거라'가 다른 동사에서 사라지고 '가다'에만 남게 되어 기존의 어미 '-거라'는 옛말로 처리하고 '가거라'만 표준어로 채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하다', '적다' 등 여러 다른 동사에서 어미 '-거라'의 활용이 언중들의 언어생활에서 되살아나게 되고 이것을 반영하여 2017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의 해당 표제어 문법정보를 수정함으로써 모든 동사에 붙여서 의도를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2017년 2/4분기 수정 내용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수정 시기 : 2017년 2/4분기
연번 : 6-1
수정 표제어 : -거라01
수정 정보 : 문법 정보
수정 내용 : ((‘오다’를 제외한 동사 어간 뒤에 붙어)) → ((동사 어간 뒤에 붙어))
-너라 불규칙
표준국어대사전 2017년 2/4분기 개정으로 '너라' 불규칙 활용이 삭제되고, '와라', '오거라', '오너라'가 모두 인정되었으며, '-너라'는 '오다'와 '-오다'로 끝나는 동사에만 사용되는 '-아라'의 예스러운 형태로 의미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2017년 2/4분기 수정 내용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수정 시기 : 2017년 2/4분기
연번 : 4-1
수정 표제어 : -너라
수정 정보 : 뜻풀이
수정 내용 : 해라할 자리에 쓰여, 명령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해라할 자리에 쓰여, 명령을 나타 내는 종결 어미. ‘-어라01’보다 예 스러운 느낌을 준다.
국립국어원의 해설
-거라/-너라 불규칙 활용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의 한글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서 2018년 개정판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거라/-너라 불규칙’의 소멸
‘가다’와 ‘오다’에는 일반적인 명령형 어미 ‘-아라/-어라’ 신에 ‘-거라’와 ‘-너라’가 결합한다 고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아라/-어라’와 ‘-거라’, ‘-너라’가 의미와 어감이 다르다고 보아 ‘가거라(←가-+-아라), 가거라’와 ‘와라(←오-+-아라), 오너라’를 모두 표준형으로 인정하였다. 따라서 이전에 ‘-거라/-너라 불규칙’이라고 하였던 현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거라’, ‘-너라’는 ‘-아라/-어라’에 비해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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