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2항 어간을 밝히어 적는 특정 기능의 접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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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뚫리다

울리다         낚이다         쌓이다         핥이다         굳히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돋구다         솟구다         돋우다         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도리다(칼로 ~ )         드리다(용돈을 ~ )         고치다

바치다(세금을 ~ )      부치다(편지를 ~ )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국어에서 어간에 특정 의미(사동/피동, 강세)를 지닌 접미사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할 때, 형성된 단어의 의미가 어간과 접미사의 의미가 합해진 결과물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음은 그 예와 어간을 밝혀 적지 않는 예외에 대한 조항입니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뚫리다

울리다         낚이다         쌓이다         핥이다         굳히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돋구다         솟구다         돋우다         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위 조항은 국어의 접미사들 중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를 열거하고 그 예를 보인 조항입니다. 이렇게 어간에 접미사를 붙여 사동사/피동사를 만드는 것을 것을 접미사적 사동/피동이라 하며 다른 말로 어휘적 사동/피동, 파생적 사동/피동이라고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동사의 어간에 ‘-게 하다’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사동을 통사적 사동, 동사의 어간에 ‘-아/어 지다’, ‘-되다’, ‘-게 되다’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피동을 통사적 피동이라 합니다. 이 사동/피동 구조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접미사에 중점을 두고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동 접미사

사동 접미사는일부 동사 및 형용사의 어간에 결합하여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이-’, ‘-히-’, ‘-리-’, ‘-기-’, ‘-우-’, ‘-구-’, ‘-추-’, ‘-으키-’, ‘-이키-’,‘-이우(ㅣ우)-’ ‘-애-’ 따위가 있습니다. 보통 수험생들은 ‘-이-’, ‘-히-’, ‘-리-’, ‘-기-’, ‘-우-’, ‘-구-’, ‘-추-’ 까지 외우곤 합니다.

피동 접미사

일부 타동사의 어간에 결합하여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이-’, ‘-히-’, ‘-리-’, ‘-기-’ 따위가 있습니다.

참고로 피동 접미사는 사동 접미사와 겹치는데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가  사동 접미사에서 피동 접미사가 발전되어 나왔다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사동/피동 접미사가 붙는 경우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 이유

‘먹다’에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사동사를 만들 때 사동사의 의미는 어간의 의미와 접미사의 의미로 손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히-’가 결합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먹다’의 의미가 ‘먹이다’, ‘먹히다’에 유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먹다

먹-+-이-(사동 파생 접미사)+-다→먹이다

먹-+-히-(피동 파생 접미사)+-다→먹히다

만약 ‘먹이다’를 ‘머기다’로, ‘먹히다’를 ‘머키다’로 적으면 ‘먹다’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과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가 결합한 사동사와 피동사라는 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동과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사동사나 피동사가 형성된 경우 어간과 접미사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입니다.

‘-애-’/‘-으키-’/‘-이키-’

‘-애-’, ‘-으키-’, ‘-이키-’ 이 세개는 다른 사동 접미사와는 달리 여러 용언의 어간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 접미사들은 특정 어간에서만 그 생명력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라면 원형을 밝혀 적지 않을 법도 한데 현재 우리 국어에서는 어간과 접미사의 원형을 밝혀 적고 있습니다.

‘-애-’는 ((형용사 ‘없다’의 어간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입니다. 이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사동/피동 접미사들과는 달리 여러 어간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즉 생산성이 없는 접미사란 이야기이지요.

‘없애다’를 형태소별로 분석할 경우,  ‘없-’과 ‘-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애-’가 일반적인 접미사와는 달리 다른 어간과는 결합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업새다’보다는 ‘없애다’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기가 쉬워 어간과 접미사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으키-’는 ((동사 ‘일다’의 어간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불러 일으키다’를 형태소별로 분석하면 ‘부르-’, (ㄹ), ‘-어’, ‘일-’, ‘-으키-’. ‘-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으키-’ 역시 일반적인 접미사와는 달리 다른 어간과는 결합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르키다’보다는 ‘일으키다’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기가 쉬워 어간과 접미사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이키-’는 ((동사 ‘돌다’의 어간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돌이키다’를 형태소별로 분석하면 ‘돌-’, ‘-이키-’. ‘-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키-’ 앞서 언급한 ‘-애-’, ‘-으키-’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접미사와는 달리 다른 어간과는 결합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도리키다다’보다는 ‘돌이키다’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기가 쉬워 어간과 접미사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도리다(칼로 ~ )         드리다(용돈을 ~ )         고치다

바치다(세금을 ~ )      부치다(편지를 ~ )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이-, -히-, -우-’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라도 어간과의 관련성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도리다’,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미루다’와 같은 말들은 어원적으로는 ‘돌다, 들다, 곧다, 받다, 밀다’에 접미사 ‘-이-, -히-, -우-’가 결합한 ‘돌이다, 들이다, 곧히다, 받히다, 밀우다’에서 온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는 원래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돌다    : 물체가 일정한 축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서 움직이다

돌이다 - 돌게 하다

도리다 :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


들다    : 손에 가지다.

들이다 - 손에 가지게 하다

드리다 : '주다'의 높임말


곧다    : 굽거나 비뚤어지지 아니하고 똑바르다.

곧히다 - 곧게 하다

고치다 : 고장이 나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


받다    :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 따위를 가지다.

받히다 - 받게 하다

바치다 : 신이나 웃어른에게 정중하게 드리다.


밀다    :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반대쪽에서 힘을 가하다.

밀우다 - 밀게 하다

미루다 :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나중으로 넘기거나 늘이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우리는 ‘-치-’, ‘-뜨리-/-트리-’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고 한글 맞춤법 제21항을 다루면서 배웠습니다.

‘-치-, -뜨리다/-트리다’는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이러한 접미사들도 사동/피동 접미사처럼 어간과 접미사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뜨리-/-트리-’는 의미가 동일한 복수 표준어로, 둘 다 다양한 어간에 결합하여 널리 쓰인다는 특성이 있습니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참고) 이에 따라 ‘깨뜨리다/깨트리다’, ‘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처럼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로 기술할 수 있지만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입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

선수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언어생활 중에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딪치다’가 ‘부딪다’의 강조형이라면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입니다. 즉 일단 기본형은 ‘부딪다’이고 해당 문장에서 이 ‘부딪음’을 어느 초점에 두고 서술할 것인가에 따라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역사적으로 ‘미덥다’, ‘미쁘다’는 ‘믿다’에 접미사 ‘-업-’과 ‘-브-’가 각각 결합한 말이고 ‘우습다’는 ‘웃다’에 ‘-읍-’이 결합한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단 어로 굳어져 분석이 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기쁘다, 슬프다’도 ‘미쁘다’ 와 마찬가지로 접미사 ‘-브-’가 결합한 말이지만 현재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쓰입니다.

이는 옛 접미사 ‘-업-, -읍([순경음 ㅂ+ㅡ])-, -브-’는 해당 접미사의 생산성이 낮아 이제 현대 국어에 와서는 접미사로서의 생명력을 잃고 어간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로 바뀌겐 된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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