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

어문규범/한글 맞춤법|2019. 4.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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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부사로 된 것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2. 명사로 된 것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뚝발이/절름발이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명사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부사나 명사가 되는 경우, ‘-이’가 결합하여 품사나 의미가 바뀌더라도 명사의 원래 의미와 ‘-이’의 의미는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명사의 본모양을 밝혀 적습니다. 이때  ‘-이’를, 부사화 접미사/명사화 접미사 ‘-이’라고 일컫습니다.

1. 부사로 된 것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다음은 명사 뒤에 부사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부사가 된 예들입니다.

간간이         겹겹이         길길이         눈눈이

땀땀이         번번이         사람사람이  옆옆이

줄줄이         참참이         철철이        첩첩이

틈틈이         나날이         다달이

골골샅샅이   구구절절이   사사건건이

예를 들어 ‘겹겹이’는 명사 ‘겹’이 반복된 말에 ‘-이’가 결합되어 부사가 된 것입니다. 이 경우 명사 ‘겹’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부사 파생 접미사 ‘-이’의 기능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겹겹이’와 같이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나날이나 다달이의 경우는 본래는 날날이, 달달이가 원형이 되겠지만 음운 발음상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ㄹ탈락이 적용된 예입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은 음절경계가 분명하여 발음하기도 좋고 알아듣기도 쉽지만, 자음이 계속되거나 모음이 계속될 경우는 발음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래 여러 방법이 사용되는데 그중 하나가 음운탈락입니다.

나날이와 다달이의 경우, 단어에서 보듯 ㄹ이 탈락된 형태가 표준어로 정해졌는데 여기서 사용된 ㄹ탈은 크게 2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파생어나 합성어 등 복합어에서 선행 형태소의 끝자음 ㄹ이 ㄴ, ㄷ, ㅅ, ㅈ과 만날 때 ㄹ이 탈락하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용언의 활용에서 ㄹ이 규칙적으로 탈락하는 경우입니다.

용언의 활용에서의 ㄹ탈락은 아래 링크에서 다루었으므로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이번에는 복합어에서의 ㄹ탈락에 대해 간략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파생어나 합성어에서 선행 형태소의 끝자음 ㄹ이 후행 형태소의 첫 자음으로 ㄴ, ㄷ, ㅅ, ㅈ 등과 만날 때 선행 형태소의 끝자음 ㄹ이 탈락하게 됩니다.

무논 : 물 + 논

소나무 : 솔 + 나무

아드님 : 아들 + 님

따님 : 딸 + 님


다달이 : 달 + 달 + 이

여닫이 : 열(고) + 닫(는) + 이


화살 : 활 + 살

마소 : 말 + 소

부삽 : 불 + 삽


바느질 : 바늘 + 질

싸전 : 쌀 + 전

우짖다 : 울(고) + 짖다

 위와 같은 변화는 필수적인 변화는 아니어서 이 예와 어긋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난리     달덩이     활사냥     바늘집

 골골샅샅이, 구구절절이, 사사건건이 같은 경우는 간간이 등과 같이 단음절의 단순 첩어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고, 고샅(←골샅), 구절, 사건 각 단어를 음절별로 쪼개 각 음절을 반복하는 형태로 새로운 단어를 파생시켰습니다.

2. 명사로 된 것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뚝발이/절름발이

위는 명사에 ‘-이’가 결합하여 다시 명사가 된 것으로, 이 경우에도 원래 명사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고 결합도 꽤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아래는 명사 파생 접미사 ‘-이’가 붙어 다시 명사가 된 단어의 예들입니다.

고리눈이         맹문이         안달이         얌전이

억척이           점잔이         퉁방울이       우걱뿔이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명사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된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에는 명사 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접미사는 결합하는 어근이 제약되어 있고 더 이상 새로운 말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한글 맞춤법 제20항 [붙임]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다음과 같은 접미사가 합쳐진 것입니다.

꼬락서니 ← 꼴 + -악서니

끄트머니 ← 끝 + -으머니

모가치 ← 몫(목) + -아치

바가지 ← 박 + -아지

바깥 ← 밖 + -앝

사타구니 ← 샅 + -아구니

싸라기 ← 쌀 + -아기

이파리 ← 앞 + -아리

지붕 ← 집 + -웅

지푸라기 ← 짚 + -우라기

짜개 ← 짝 + -애

해설서에 추가된 예

고랑(←골+-앙)

터럭(←털+-억)

끄트러기(←끝+-으러기)

모가지(←목+-아지)

소가지(←속+-아지)

오라기(←올+-아기)

접미사인 -악서니, -으머니, -아치, -아지, -앝. -아구니, -아기, -아리, -웅, -우라기, -애, -앙, -억, -으러기 등은 광범위하게 쓰이는 명사 파생 접미사 ‘-이’와는 달리 특정 단어 혹은 제한적 범위에서만 결합하여 사용되는 비생산적인 접미사로 굳이 결합된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한글 맞춤법 해설서에는 이 조항과 관련하여 ‘모가치’와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에 대해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가치’와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는 명사에 ‘-아치’, ‘-어치’가 결합한 비슷한 구성이지만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것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가치’와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는 명사에 ‘-아치’, ‘-어치’가 결합한 비 슷한 구성이지만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것에서는 차이가 있다. ‘모가치(몫으로 돌아오 는 물건)’는 ‘몫’과 ‘-아치’로 분석하면 ‘목사치’로 적을 가능성이 있지만 발음이 [모가 치]인 것을 보면 ‘몫’의 옛말인 ‘목’에 ‘-아치’가 결합된 말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제 발음 [모가치]에 따라 표기도 ‘모가치’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모가치’와는 달리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는 이 조항에 비추어 볼 때 예외적이다. ‘값어치[가버치]’는 명사 ‘값’에 ‘-어치’가 결합한 말이므로 이 항의 규정에 따르면 ‘갑서치’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명사 ‘값’이 독립적으로 쓰이고 ‘-어치’도 ‘백 원 어치’, ‘천 원어치’, ‘천 달러어치’, ‘얼마어치’ 등의 형태로 비교적 널리 쓰여 왔다는 점에서 ‘값어치’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벼슬아치’ 또한 ‘벼스라치’가 되어야겠지만 ‘-아치’가 비교적 여러 말에 붙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벼슬아치’로 적는다. ‘반빗아치’도 ‘반빗(예전에 반찬 만드는 일을 하던 직책)’에 ‘-아치’가 붙어서 된 단어이지만, 발음 이 [반비다치]로 굳어져 있는 것과 ‘-아치’의 생산성을 고려하여 ‘반빗아치’로 적는다.


p. 62~63,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위 설명을 종합해보면 명사 파생 접미사가 붙어 새로 만들어진 단어의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을지는 언중들이 사용하는 발음과 표기, 결합하는 접미사의 생산성(얼마나 많은 단어에 결합되어 사용되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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